조선

심청 고향은 황해도일까?

허구인물 전우치 2022. 10. 27. 14:19

심청전은 불교 용어가 약간씩 들어 가기는 했으나, 효도를 주제로 한 무위자연의 도가 계열의 소설이다. 

시대 배경은 송나라 말이다.

 

"송나라 말년의 황주 도화동의 ᄒᆞᆫ 사ᄅᆞᆷ이 잇스되 셩은 심이요 명은 학규라"

심청이가 떠나 뱃길에 나서는 날은 3월 보름이다.

"금년 삼월 십오일의 발션ᄒᆞᆫ다 ᄒᆞ고 가거늘 심청이 부친게 엿자오ᄃᆡ 공양미 삼백석을 이무 수은ᄒᆞ여ᄡᅳ니 이제난 근심치 마르ᄋᆞᆸ소셔."

남은 것은 공간 배경이다.

 

"우리난 남경션인으로 인당수 지ᄂᆡ갈 제 제숙으로 제ᄒᆞ면 무변ᄃᆡᄒᆡ를 무사이 월셥하고 십십만금 퇴를 ᄂᆡ기로 몸 팔여 ᄒᆞ는 쳐녀 이ᄡᅳ면 ᄀᆞᆸ슬 앗기지 안코 주노라."

 

이렇게 심청은 남경 선원들에게 팔려 간다.

 

심청이 황주에서 탄 상선의 뱃길은 다음과 같다.

 

장사를 지ᄂᆡ갈 제 (간의태부)
명나수(멱라수) 바라보니 (굴원) 장사
황학누를 당도ᄒᆞ니 (이태백) 무창

적벽강을 그져 갈랴 (소동파, 조조) 가어

고소셩의 배를 매니 (한산사) 소주

진회슈(진회수)를 건네갈 졔 (상녀) 건강

소상강 드러가니 (악양루) 악양

팔경을 다 본 연후의

( 소상팔경

 소상야우 潇湘夜雨(소상정 潇湘亭)영주시
 평사낙안 平沙落雁 (회안봉 回雁峰)형양시
 연사만종 烟寺晚鍾   (청량사 清凉寺)형산현
 산시청람 山市晴岚 (소산  昭山)상담시
 강천모설 江天暮雪 (귤자주 橘子洲)장사시
 어촌석조 渔村夕照 (무릉계 武陵溪)도원현
 동정추월 洞庭秋月 (악양루 岳陽樓)악양시
 원포귀범 遠浦歸帆(현성 상강변 县城 湘江邊)상음현)

심양강 당도ᄒᆞ니 ((백낙천), 구강)

셔산의 당도ᄒᆞ니 (상해 서산)

ᄒᆞᆫ 곳슬 당도ᄒᆞ니 돗슬 지우며 닷슬 주니 이난 곳 인당수레라 (장강 하구 부근 바다)

조수 타고 표ᄇᆡᆨ 셔ᄒᆞᆫ 단이더니 (임안 서호)

남경(북송 응천부) 갓던 션인더리 억십만금 퇴를 ᄂᆡ녀 고국으로 도라오다 인당수의 다달나셔

 

심청전에서는 이렇게 되어 있으나 뱃길의 순서가 틀려서 바로 잡았다.

 

황주 황강 - 무창 - 가어 - 악주 - 상음 - 도원 - 악주 - 상음- 장사 - 상담 - 형산 - 형양- 영주- 형양 - 형산 - 상담 - 장사 - 상음 - 악주 - 가어 - 무창 - 황주 황강 - 구강 - 건강 - 소주 - 서산 - 인당수 - 서호 - 바닷길 - 황하를 거슬러 올라가 개봉부 - 육로로 남경 - 육로로 개봉부 - 황하를 따라 하류로 - 바닷길 - 인당수

 

남경 선원들이 남경에 갔다가 고국으로 돌아 왔다고 했으니 남송시대다.

 

황주 도화동이라니까 출신지와 거주지를 황해도 황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심청전에 등장하는 지명들을 검토해 봤을 때 황주 도화동은 남송의 황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인당수는 본격적으로 항해하는 지점인 장강 하구를 벗어난 가까운 바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천자, 황주 자사 혹은 무릉 태수, 무창태수, 예주 자사, 상림원, 화청지, 태사관 등도 중국의 호칭이다.

 

이로 보아 심청전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