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소식

부대고기와 부대찌개는 다르다.

허구인물 전우치 2021. 11. 13. 21:32

1. 존슨탕이라는 부대고기는 한우


1980년대 중반 일부 도시에서 부대고기를 내세운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미8군에서 빼낸 T본 스테이크 고기를 쓴다고 소문을 내서 인기를 얻은 식당들을 한미합동단속반이 1985년 전수 조사를 해서 부대고기를 파는 식당의 90%가 한우를 미국산 소고기로 속여서 조리해서 판매한 것을 확인하였다.(조선일보, 1985. 3. 19)

부대고기 식당은 이태원에서 존슨탕이라는 별칭으로도 판매하였는데, 한국인 노무자들과 미군이 결탁하여 훔친 미군 장교식당용 미국산 냉동 소고기였다(동아일보 1989. 9. 30). 점차 미국산 냉동 소고기를 빼내기 힘들어 지면서 한우로 대체하였으므로 존슨 부대고기는 원산지만 속였을뿐, 고기 자체는 싱싱하고 위생상 안전한 한우 소고기로 끓인 국이였다.

따라서 존슨탕이라고 부르던 부대고기는 부대찌개와 근본이 전혀 다르다.

한편 존슨탕이 미국 존슨 대통령이 오산 공군기지를 방문해서 부대 앞 식당에서 부대찌개를 먹고 호평하면서 존슨탕이라고 불리우다가 미군이 주둔한 타 지역으로 전해져 부대찌개가 됐다는 주장까지 있다. 동대문 시장에서 먹었다는 말마저 있으나, 모두 사실이 아니다.

미국 대통령 존슨은 1966년 11월 1일 오후 3시에 한국에 도착해서 2일 오전 11시에 떠나는 일정에서 미군 부대와 동대문 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조선일보 1966. 10. 30)

2. 미군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꿀꿀이죽과 부대찌개

부대찌개는 꿀꿀이죽과 같다. 다만 꿀꿀이죽은 미군이 영외에 버린 담배꽁초까지 든 음식물 쓰레기를 가장 먼저 주우면 임자였다는 것이고(조선일보 1953. 2. 1, 경향신문 1957. 5. 27), 부대찌개는 미군 일반 병사 식당에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한국인 노무자가 치우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골라서 식당에 팔았다는 점이 작은 차이일 뿐이다.

2001년 의정부 부대찌개 파동이 발생해 폐업이 속출했다. 미군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다가 적발되어서였다.

최근 일부 지역의 부대찌개 식당들이 미군부대 음식찌꺼기를 재료로 사용하다 경찰 수사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정부시를 포함 경기북부지역 부대찌개 식당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 경인일보 2001. 10. 9

이렇게 되자 폐업하지 않고 버티던 소수의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들은 저마다 자기 식당은 수입산 햄과 소시지만 쓴다고 변명하였다.

하지만 2003년 10월에도 경찰은 미군 음식물 쓰레기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아 막대한 부당 이득을 취한 식당들을 적발하였다. 

미군 부대에서 먹다 남은 쇠고기와 햄 소시지 등 음식물 찌꺼기를 싼 값에 사들여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아온 유명 업소와 음식물 찌꺼기를 빼돌린 미군 부대 조리사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3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원조부대찌개 업주 유모씨(62)와 주한 미8군 사병식당 조리사 김모씨(57) 등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경기 파주시 문산읍 삼거리부대찌개 업주 박모씨(48)와 전 미8군 근로자 유모씨(51)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2001년 1월부터 미8군 사병식당 조리사인 김씨와 유씨로부터 먹다 남은 스테이크 햄 쇠고기 등 6가지 음식찌꺼기를 600g(1근)에 2,000원씩 모두 1,197kg을 사들여 부대찌개 1인분에 20g씩을 넣어 팔아 3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다.
박씨는 같은 방법으로 2억2,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리사 김씨 등은 미군 사병들이 먹다 남긴 스테이크 조각 등을 비닐봉지에 담아 개 사료용이라고 속여 빼돌렸으며, 먹다 남은 부분은 표시가 나지 않도록 한 뒤 업주들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한 스테이크와 쇠고기 등을 검사한 결과 대장균군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이들 외에도 미군 부대 음식 찌꺼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유명 음식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동아일보,  2003.10.30

미군부대에서 먹다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부대찌개`용 재료로 공급해온 미군부대 식당관리자 등과 이를 부대찌개로 만들어 팔아온 식당업주 등 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3일 미군이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경기도 일대 음식점에 공급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주한미군 식당관리자인 최 모씨(52)와 음식물 중간 도매상 박 모씨(62여)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 부대찌개로 조리해 판매한 서 모씨(43) 등 음식점 업주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5년전부터 미군들이 먹다버린 쇠고기, 칠면조고기, 돼지고기, 갈비 등을 가축사료용으로 몰래 반출시켜 박씨에게 넘겨주고, 박씨는 이를 경기도 파주 일대 서씨 등이 운영하는 부대찌개 전문식당에 공급해 각각 1,000여 만원과 3,000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서씨 등 식당업주들은 박씨 등이 공급하는 부대찌개 재료가 미군부대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상재료의 반값에 못미치는 가격 등에 끌려 부대찌개 재료로 계속 납품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음식점 업주들은 이 부대찌개가 손님들로부터 인기가 좋다며 찌꺼기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중간공급책이나 미군식당 관계자들과 연결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 매일경제 2001.10.03

수년전만 해도 쇠고기 외에 칠면조·고슴도치 고기까지 잡탕으로 섞어 버터 냄새가 물씬한 오리지널 부대고기를 맛 볼 수 있었다.
- 서울신문 2006. 4. 14

3. 부대찌개 식당 주인들은 왜 미군부대 음식물 쓰레기에 그토록 집착했을까?

미군 병사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들은 이미 양념이 되어 있어서 맛을 따로 낼 필요가 없어서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음식 찌꺼기를 부대찌개 재료로 이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양념이 이미 돼 있어 맛을 따로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식당업주로서는 맛도 내고 재료값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2001.10.03

4. 부대찌개는 언제 생겨 났을까?

자신이 부대찌개의 원조라고 주장한 오뎅식당 주인 허기숙은 1959년에(한국경제, 2006. 1. 23)(문화일보 2006. 7. 13),1960년에(인천일보 2012. 5. 29), 1961년에(매일경제 2008. 7. 18) 포장마차를 시작하면서 상호를 오뎅식당으로 정했다고 하였다(부산일보사 2011. 1.6).

그런데 2013년 상표권 분쟁에서 허기숙은 오뎅식당을 1959년이나 1960년 또는 1961년에 오뎅식당이라는 상호명을 쓴 것이 아니라, 1968년에야 오뎅식당이라는 상호명을 썼음이 법정에서 밝혀졌다.

78살 허기숙 할머니는 지난 1968년부터 '오뎅식당'이란 상호로 영업을 해왔습니다. 
- KBS 2013.2.6

따라서 만일 오뎅식당을 부대찌개의 원조라고 한다면, 1970년 이전에는 부대찌개가 존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뎅식당을 개업하자 마자 미리 준비한듯 미군 부대내 한국인 노무자와 범죄를 모의하여 미군부대 음식물 쓰레기로 부대찌개를 조리해 팔았리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들이 미군 일반 병사 식당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밀반출해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때는 최소한 1981년부터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미군부대 음식물 쓰레기 반출은 20년전부터 계속 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빨자국이 선명한 스테이크 쓰레기로 음식을 만드는 등 상상조차 하기 힘든 부도덕한 일이 일상화 돼 있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2001.10.03

따라서 부대찌개는 제아무리 빨라야 1970년대 후반에 등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최초의 부대찌개를 처음부터 미군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었을 개연성이 가장 크다. 미군 식당에서 일을 하는 한국인 노무자들이 빼돌린 음식물 쓰레기를 끓여 먹어 보고는 맛이 괜찮고 탈이 없자, 미군 음식물 쓰레기로 돈 벌 궁리를 하다가 판매처를 확보하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현재 형태의 위생적인 부대찌개를 형성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으로써 식약처의 관리를 받으면서 더 이상 미군 음식물 쓰레기를 사용할 수 없는 체계를 갖춘 부대찌개 가맹점 사업 확장 초기다. 2001년 당국의 위생 점검 때 가맹점 부대찌개 식당들은 단 한 곳도 미군 음식물 쓰레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개인이 하던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들은 적발 당해 처벌 받고, 2003년 위생 점검에서도 서울과 경기도 지역 부대찌개 개인 식당들만 처벌 받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한편 부대찌개를 의정부 대표음식으로 만들려는 의정부시는 부대찌개를 의정부찌개라고 부르면서 부대찌개 역사를 끌어 올리려고 무던 애를 썼다.

지난해 10월 23∼24일에 열린 제5회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
- 부산일보사 2011. 1. 6

의정부 부대찌게 축제는 지난 9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 SBS 2011.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