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今制環刀刃長三尺三寸柄一尺共重一斤八兩[案. 武備誌短刀雖灣而頗類我國環刀故並與兩刀劒載于圗]
지금 제도에 환도는 칼날 길이가 3척3촌이고, 자루가 1척이며, 무게는 1근 8량이다[案 무비지에 단도가 비록 휘어져 있어도 자못 아국의 환도와 비슷하다. 고로 더불어 도와 검 둘을 나란히 그림으로 실었다.]
茅元儀曰 古之劒可施戰鬭, 故唐太宗有劒士千人. 今其法不傳斷, 簡殘編中有訣歌不詳其說. 近有好事者得之朝鮮其勢法俱備固知. 中國失而求之四裔不獨西方之等韻[西域僧神珙通音韻撰等切譜]日本之尙書[歐陽脩日本刀歌 徐福行時書末焚 逸書百編今尙在 令嚴不許傳中國 擧世無人識古文言書經古本 徐福攜去尙在日本 蓋託言也]也.
모원의가 말하기를 "옛날에 검을 가히 전투에서 사용하였으니, 고로 당태종에게 검을 쓰는 사내가 천명이 있었다. 지금 그 법이 전하지 않아서 끊겼고, 간략하게 남아서 책 안에 가결이 있어도 그 설명이 자세하지 않다. 근래에 호사가가 있어 조선에서 그 세법을 얻어 모두 갖추었음으로 확고하게 알게 되었다. 중국이 잃어버렸으나, 사방의 변방에서 구하였는데, 서방의 등운(等韻)[서역의 중 신공이 음운에 통달하여 등절보를 찬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상서(尙書)[구양수의 일본도가에 서복이 다닐 때에 책을 불태우지 않아서 흩어진 책 100편이 지금도 아직 있다. 영을 엄하게 하여 중국에 전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온 세상에 옛 글과 말이 서경의 고본임을 아는 사람이 없다. 서복이 가지고 가서 일본에 있게 된지 오래다. 모두 전해 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이다"라고 하였다.
備載於左劍訣歌. 電契昆吾[列子西海上多昆吾石冶成鐵作劒切玉如泥] 晃[胡廣切朙也]太陽. 一升一降把身藏[原注左右四顧四劍]. 搖頭進步風雷嚮. 滾[音衮水流貌]手連環上下防[原注開右足一劍進左足一劍又左右各一劍收劍]. 左進靑龍雙深爪[原注縮退二步開劍用右手十字橑二步刺一劍]. 右行單鳳獨朝陽[原注用左右手一刺, 跳進二步左右手各一跳, 左右手各一葢, 右手一門轉步開劍作勢]. 撤花頂蓋遮前後[原主右滾花六劍開足]. 馬步之中用此方. 蝴蝶雙飛射太陽[原注右足進步右手來去二劍左足進步右手一刺一晃]. 梨花舞袖把身藏[原注退二步從舞下四劍]. 鳳凰浪翅乾坤少[原注進右足轉身長兩手, 仍翻手左手一劍, 右手來去二劍, 左手右一劍, 開劍進右足]. 掠膝連肩壁兩旁. 進步滿空飛白雪[原注從下舞上四劍先右手]. 回身野馬去思鄕[原注右手抹睂一劍, 右手抹脚一劍, 抹睂一劍, 右手抹腰一刺, 右劍一手收劍].
왼쪽에 검결가를 갖추어 실었다. 번개같이 가르는 곤오(昆吾)[열자에 서해상에서 많이 나는 곤오석을 대장간에서 철로 만들어 검을 제작하면 옥을 진흙같이 자른다라고 하였다]가 햇빛에 번쩍(晃)[호광의 절명시이다]인다. 한 번 오르고 한 번 내려서 몸을 감싸 품는다[원주에 좌우를 네 번 돌아보며 네 번 검으로 벤다라고 하였다]. 머리 어지럽게 앞으로 나가니 광풍과 우레가 메아리 친다. 흐르듯(滾)[음은 곤(衮)이다. 물이 흘러가는 모양이다] 손을 연속으로 돌려 위 아래를 막는다[원주에 오른발을 열어서 한 번 베고, 왼발로 나가 한 번 베고, 다시 좌우 손으로 각각 한 번씩 베고 나서 검을 거둔다이다]. 왼쪽으로 나가면 청룡이 두 발톱을 숨긴다[원주에 두 걸음 움츠려 물러나 검을 열어 오른손을 사용해 십자 덮개를 하고 두 걸음을 찔러 나가고 한 번 벤다라고 하였다]. 오른쪽으로 행하여 한 마리 봉이 홀로 아침 해를 맞이한다[원주에 왼손과 오른손을 사용하여 한 번 찌르고, 뛰어서 두 걸음 앞으로 나가서 왼손 오른손으로 각 한 번씩 뛰고, 왼손 오른손으로 각 한 번씩 덮고, 오른손을 도는 걸음과 한 가지로 하여 검으로 여는 자세를 한다라고 하였다]. 꽃이 피어 정수리를 덮고 앞뒤를 가린다[원주에 오른쪽을 꽃을 흘려 보내듯 여섯 번 베고 발을 연다라고 하였다]. 마보를 하는 중에 이 방법을 쓴다. 나비가 쌍으로 날아서 해를 쏜다[원주에 오른발로 걸어 나가 오른손으로 왔다갔다 두 번 베고, 왼발로 걸어 나가 오른손으로 한 번 찌르고, 한 번 번쩍이게 벤다라고 하였다]. 배꽃이 춤추니 소매로 몸을 감싸 감춘다[원주에는 두 걸음 물러나 따라서 춤을 추면서 아래로 네 번 벤다고 하였다]. 봉황이 파도치듯 날개짓을 하니 하늘과 땅이 좁다[원주에 오른발로 나가서 두 손을 길게 하여 몸을 돌리고, 그대로 손을 뒤집어 왼손으로 한 번 베고, 오른손으로 왔다갔다 두 번 베고, 왼손으로 오른쪽을 한 번 베고, 검을 열며 오른발로 나아간다라고 하였다]. 무릎을 베고 나서 연이어 양쪽을 단단하게 지킨다. 나가는 걸음에 흰 눈이 날아 빈 곳에 가득 찬다[원주에 아래로 좇아 춤을 추고 위로 네 번 베는데, 먼저 오른손으로 한다라고 하였다]. 야생마를 타고 가며 몸을 돌려 고향을 생각한다[원주에 오른손으로 한 번 베어 눈썹을 지우고, 오른손으로 한 번 베어 다리를 지우고, 한 번 베어 눈썹을 지우고, 오른손으로 한 번 찔어 허리를 지우고, 한 손으로 오른쪽 베기를 하고서 검을 거둔다라고 하였다].
[주]
電契昆吾晃太陽 번개같이 가르는 곤오검이 햇빛에 번쩍인다.
一升一降把身藏 한 번 오르고 한 번 내려서 몸을 감싸 품는다.
(원주에 좌우를 네 번 돌아보며 네 번 검으로 벤다라고 하였다.)
搖頭進步風雷嚮 머리 어지럽게 앞으로 나가니 광풍과 우레가 메아리 친다.
滾手連環上下防 물 흐르듯 손을 연이어 돌려 위 아래를 막는다.
(원주에 오른발을 열어서 한 번 베고, 왼발로 나가 한 번 베고, 다시 좌우 손으로 각각 한 번씩 베고 나서 검을 거둔다라고 하였다.)
左進靑龍雙深爪 왼쪽으로 나간 청룡이 두 발톱을 두텁게 한다.
(원주에 두 걸음 움츠려 물러나 검을 열어 오른손을 사용해 십자 덮개를 하고 두 걸음을 찔러 나가고 한 번 벤다라고 하였다.)
右行單鳳獨朝陽 오른쪽으로 행한 한 마리 봉이 홀로 아침 해를 맞이한다.
(원주에 왼손과 오른손을 사용하여 한 번 찌르고, 뛰어서 두 걸음 앞으로 나가서 왼손 오른손으로 각 한 번씩 뛰고, 왼손 오른손으로 각 한 번씩 덮고, 오른손을 도는 걸음과 한 가지로 하여 검을 여는 자세를 한다라고 하였다.)
撤花頂蓋遮前後 꽃이 피어 정수리를 덮고 앞뒤를 가린다.
(원주에 오른쪽을 꽃을 흘려 보내듯 여섯 번 베고 발을 연다라고 하였다.)
馬步之中用此方 마보를 하는 중에 이 방법을 쓴다.
蝴蝶雙飛射太陽 나비가 쌍으로 날아서 해를 쏜다.
(원주에 오른발로 걸어 나가 오른손으로 왔다갔다 두 번 베고, 왼발로 걸어 나가 오른손으로 한 번 찌르고, 한 번 번쩍이게 벤다라고 하였다.)
梨花舞袖把身藏 배꽃이 춤추니 소매로 몸을 감싸 숨는다.
(원주에는 두 걸음 물러나 따라서 춤을 추면서 아래로 네 번 벤다고 하였다.)
鳳凰浪翅乾坤少 봉황이 파도치듯 날개짓을 하니 하늘과 땅이 좁다.
(원주에 오른발로 나가서 두 손을 길게 하여 몸을 돌리고, 그대로 손을 뒤집어 왼손으로 한 번 베고, 오른손으로 왔다갔다 두 번 베고, 왼손으로 오른쪽을 한 번 베고, 검으로 열며 오른발로 나아간다라고 하였다.)
掠膝連肩壁兩旁 무릎을 베고 나서 연이어 양쪽을 단단하게 지킨다.
進步滿空飛白雪 나가는 걸음으로 흰 눈을 날려 허공을 가득 채운다.
(원주에 아래로 좇아 춤을 추고 위로 네 번 베는데, 먼저 오른손으로 한다라고 하였다.)
回身野馬去思鄕 몸을 돌려 야마로 떠나며 고향을 생각한다.
(원주에 오른손으로 한 번 베어 눈썹을 지우고, 오른손으로 한 번 베어 다리를 지우고, 한 번 베어 눈썹을 지우고, 오른손으로 한 번 찔러 허리를 지우고, 한 손으로 오른쪽 베기를 하고서 검을 거둔다라고 하였다.)
朝鮮勢法. 初習 眼法,擊法,洗法,刺法. 擊法有五豹頭擊,跨左擊,跨右擊,翼左擊, 翼右擊. 刺法有五 逆鱗刺,坦腹刺,雙明刺,左夾刺,右夾刺. 格法有三 擧鼎格,旋風格,御車格. 洗法有三 鳳頭洗,虎穴洗,騰蚊洗.
조선세법. 초습에 안법(眼法), 격법(擊法), 세법(洗法), 자법(刺法)이 있다. 격법에 5가지가 있어서 표두격(豹頭擊), 과좌격(跨左擊), 과우격(跨右擊), 익좌격(翼左擊,) 익우격(翼右擊)이다. 자법에 5가지가 있어서 역린자(逆鱗刺), 탄복자(坦腹刺), 쌍명자(雙明刺), 좌협자(左夾刺), 우협자(右夾刺)이다. 격법에 3가지가 있어서 거정격(擧鼎格), 선풍격(旋風格), 어거격(御車格)이다. 세법에 3가지가 있어서 봉두세(鳳頭洗), 호혈세(虎穴洗), 등교세(騰蛟洗)이다"라고 하였다.
[주]
조선세법: 조선검 자세.
초습(처음에 익히기)
1. 안법(眼法, 살피는 법)
2. 격법(擊法, 치는 법. 끊어치기 포함)
1) 표두격(머리에 걸쳐 치기): 머리 치기. 上殺
豹頭勢者卽豹頭擊也. 法能霹擊上殺. (霹擊 벼락치기)
2) 익격(어깨에 걸쳐 치기): 손목, 양팔 치기. 直殺虎口, 殺兩翼
(1) 좌익격 左翼勢者卽左翼擊也. 法能上挑下壓直殺虎口.
(上挑下壓 위로 도려내고, 아래로 누르기)
(2) 우익격 右翼勢者卽右翼擊也. 法能剪殺兩翼. (剪 자르기)
3) 과격(허리에 걸쳐 치기): 다리 치기. 下殺
(1) 과좌격 跨左勢者卽跨左擊也. 法能掃掠下殺. (掃掠 쓸기, 노략하기)
(2) 과우격 跨右勢者卽跨右擊也. 法能撩剪下殺. (撩剪 쳐올리기, 자르기)
3. 자법(刺法, 찌르는 법)
1) 역린자: 목 찌르기.
(칼끝을 적의 머리 부위에 가까이 향한 자세에서 불쑥 찌른다.)
2) 탄복자: 배 찌르기.
3) 쌍명자: 눈 찌르기.
4) 협자: 옆구리에 끼었다가 찌르기. (하반신을 찌를 때 하는 자세다.)
(1) 좌협자
(2) 우협자
4. 격법(格法, 막는 법)
1) 거정격(솥을 들어 막기): 머리 막기.
2) 선풍격(칼을 돌려 막기): 허리 막기.
3) 어거격(수레를 몰아 막기): 다리 막기.
5. 세법(洗法, 씻는 법. 절단하기)
1) 봉두세(봉황 머리로 씻기): 머리 씻기.
2) 호혈세(범 굴로 씻기): 허리 씻기.
3) 등교세(오르는 교룡으로 씻기): 다리 씻기.
용어: 擊(격)hitting 치기, 刺(자)stabbing 찌르기, 格(격)blocking 막기, 洗(세)clearing 씻기, 砍(감)hacking 자르기, 撩(요)raising 쳐올리기, 挑(도)lifting 들어 올리기, 抽(추)drawing 끌어 당기기(뽑아내기), 橫(횡)crossing 가로 치기, 劈(벽)chopping 쪼개기, 扎(찰)poking 쑤시기, 提(제)carrying 끌기, 倒(도)overturning 뒤집기, 揭(게)holding high 높이 들기
又曰古之言兵者必言劍, 今不用於陳以失其傳也. 余博探海外始得之其式更不可緩矣劍飾有銀鍮石銅素之品, 近邊臣乞製厚脊短身劍軍頗便其用.
또 말하기를 "옛말에 무기라는 것에 반드시 검을 말하였으나, 지금은 그 전하는 바를 잃어 버려서 군영에서 쓸 수가 없다. 내가 해외를 널리 탐색하여 그 식을 처음으로 얻었으니,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칼 장식을 은, 놋쇠, 구리, 생견이라는 물품으로 한다. 근래 변방을 지키는 신하가 두껍고, 두두룩하고, 짧은 몸의 검을 제작하기를 바랐었는데, 군이 그를 사용하기에 상당히 편하다"라고 하였다.
[增]
淸異錄曰唐劍具稍短常施於脇下者名腰品.
청이록에 이르기를 "당의 검은 차림이 점점 짧아져 옆구리 아래에 갖추는 것으로서 이름을 허리춤 물건(腰品요품)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案]
環刀卽中國之腰刀也. 舊譜所載雙手刀,銳刀,倭劍,雙劍,提督劍,本國劍,馬上雙劍名色雖不同所用皆腰刀. 兩刃曰劍單刃曰刀. 後世刀與劍相混然. 古世常劍後世常刀泌係. 器之利鈍有異葢習俗之不同. 事物纪原云燧人作刀此刀之始. 管子云蚩尤制劍此劍之始. 而釋名云劍撿也. 所以防劍非狀兩面各有刃, 脊中高此劍之制也.
환도는 즉 중국의 요도이다. 옛 보에 실려 있는 쌍수도, 예도, 왜검, 쌍검, 제독검, 마상쌍검은 명색이 쓸모가 비록 같지 않으나, 모두 요도이다. 양날을 검이라고 말하고, 홑날을 도라고 말한다. 후세에 도를 검과 더불어 서로 혼연하였다. 고세에서는 검을 숭상하였고, 후세에서는 도를 숭상하여 물결이 부딪혀 얽힌다. 무기의 날카로움과 둔탁함이 다름은 모두 습속이 같지 않아서다. 사물기원에서 이르기를 "수인씨가 도를 만드니, 이 도의 시작이다"라고 하였다. 관자에 이르기를 "치우가 검을 제작하니, 이 검의 시작이다"라고 하였다. 석명에 이르기를 "검(劍)은 검(撿)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검으로 방어함에는 언제나 양면에 각각 날이 있지 않고, 등 중간이 높음이 이 검의 제도이다"라고 하였다.
[주]
撿: 치우다의 뜻으로, 뒷문장과 연결하면, 검의 양날에서 한 날을 없애고, 날을 없앤 쪽을 칼등으로 삼아서 높고 두껍게 해서 막는다는 뜻이다. 즉 방어에는 검보다 도가 낫다.
中國不但劍術不傳并與其器而罕. 有之竊儗, 茅元儀深歎劍術之不傳自撰其譜又傳其圖. 一則曰得其訣于朝鮮, 一則曰得其式牛海外, 托意渺𣴭不測之境. 神其說而使人信之 其旨徵矣.
중국에는 검술이 전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그 무기도 더불어 드물다. 훔쳤다는 의심이 있는데, 모원의는 검술이 전해지지 않음을 깊히 탄식하여 스스로 그 보를 찬술하고, 또 그 그림을 전한다고 하였으나, 하나, 곧 말하기를 그 결을 조선에서 얻었다고 하고, 하나, 곧 말하기를 그 식을 해외에서 얻었다고 하니, 뜻에 의지하여도 아득하고 아득하여 헤아릴 수 없는 지경이다. 그 설명이 신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하여도 그 뜻이 미미할 뿐이다.
[주]
有之竊儗 : 무예도보통지를 공동 편집한 이덕무, 박제가와 검술인 백동수는 모원의가 조선의 검술을 훔쳐갔다고 의심하였다.
大低劍是古制而可用於今腰刀今之所常而其用甚博. 故並錄其名物及鍛[音段打鐵也.作煆]冶之法言.
대저 검이란 무릇 옛 제도로 가히 쓸만하였었고, 지금은 요도이니, 지금의 바로는 항상 그 사용을 아주 널리하고 있다. 고로 그 사물의 이름 및 쇠불리기(鍛)[음은 단(段)이고, 쇠를 친다이다. 단조이다]를 나란히 기록하는데, 대장간의 법이다.
周禮訂義曰 凡劍之制有鋒有鍔有背有鐔[音尋]有鋏. 鋒者所以爲銳也. 鍔者所以爲利也. 背者所以爲幹也. 鐔者所以爲本也. 鋏者附鐔者也. 주례정의에 이르기를 "무릇 검의 제도에는 칼끝(鋒)이 있고, 칼날(鍔)이 있고, 등(背)이 있고, 날밑(鐔)[음은 심(尋)이다]이 있고, 자루(鋏)가 있다. 따라서 칼끝이라는 것은 뾰족해진다. 따라서 칼날이라는 것은 날카로워진다. 등이라는 것은 줄기가 된다. 날밑이라는 것은 뿌리가 된다. 자루라는 것은 날밑에 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方言曰 刀末曰鋒 其本曰環 其室曰削[音笑鞞也] 室口之飾曰琫 下末之飾曰琕[補頂反].
방언에 이르기를 "도 끝은 끝을 말하고, 그 뿌리는 고리를 말하고, 그 집은 칼집(削,시아오)[은 소(笑,시아오)이고, 병(鞞,칼집)이다]을 말하고, 집 입구의 장식은 칼집의 장식(琫)이라고 말하고, 아래 끝의 장식은 칼집(琕)[꼭대기 꾸미기의 반대이다]이라고 말한다"라고 하였다.
茅元儀曰鐵要多鍊[煎冶銅鐵使成熱也.通作煉]. 刀用純鋼[鍊鐵也]. 自背起用平剷[與刻同削也]平削, 至刃刃达平磨貿肩. 乃利妙尤在尖. 近時匠役將刃打厚不肎平磨之. 用側銼[與挫同]橫出达 兩下有肩所入不㴱. 刃达一禿卽爲頑鐵. 刀要與手相輕[案. 此雖藤牌所用腰刀之利而, 頗具鍊磨之法故錄之].
모원의가 말하기를 "철을 많이 불려(鍊)[왕성한 열을 써서 구리와 쇠를 녹이고, 달구는 것이다. 통상 달군다(煉)고 한다]야만 한다. 도는 순수한 강철(鋼)[단련한 쇠이다]을 사용한다. 등부터 세워 평산(平剷)[더불어 각(刻)은 삭(削)과 같다]을 사용해 평평하게 깎는다. 날에 이르러 날을 매끄럽고 평평하게 갈아 곧게 바꾼다. 그 묘리가 뛰어난 사람에게 있으니 날카롭다. 요즘에는 장역을 하면서 날을 두껍게 치기만 하고, 평평하게 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옆줄(側銼)[더불어 좌(挫)와 같다]을 사용해 가로로 나온 데만 매끄럽게 하니까, 양 칼날 아래에 단단한 것이 있으면 깊지 않게 들어 간다. 매끈한 날이 한 번에 뭉개지니, 곧 무딘 쇠이다. 도는 손과 더불어 서로 가벼워야(輕)[안. 이는 비록 등패에 쓰는 요도의 날카로움이지만, 제법 불리는 방법을 갖추었기에 기록한다]한다"라고 하였다.
[주]
匠役: 모든 백성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노역중 하나로서 공산품을 제작하는 노역.
夢溪筆談曰世煅鐵謂鋼者用熱鐵屈盤之. 以生鐵[俗稱水鐵]陷其閒泥對煉之. 煅令相入謂之團鋼亦謂之灌鋼. 此僞鋼耳. 余出使磁州[宋京東路彰德府所領州]煅坊[煉鐵之所]始識凡鐵有鋼者如麪中有筋. 煅百餘火一煅一輕至絫煅斤兩不減則純鋼也.
몽계필담에 이르기를 "세상에서 불린 쇠를 일컫기를 강철 것이라고 하는데, 뜨겁게 달군 쇠를 대에서 강하게 한 것이다. 생철(生鐵)[속칭 무쇠(水鐵)라고 한다]를 그 진흙 사이에 빠뜨려 섞어서 달군다. 잘 불려셔 서로 융합하면 일컫기를 단강이라고 하고, 역시 일컫기를 관강이라고 한다. 이는 그릇된 강철일 뿐이다. 나는 자주(磁州)[송 수도의 동로에 있는 창덕부에 속한 주]에 관리로 나가서 단방(煅坊)[쇠를 달구는 곳이다]에서 국수 안에 힘줄이 있듯이 쇠에도 강철이 있음을 처음 알았다. 불에 백여 차례 달구어 한 번 치면 한 번 가벼워지는데, 거듭 쳐서 무게가 줄어 들지 않으면 곧 순수한 강철이다"라고 하였다.
[주]
생철: 가공하지 않은 쇠, 무쇠(물쇠)
本草綱目曰鋼鐵有三種生鐵挾熟. 鐵鍊成者有精鐵. 百鍊出鋼者有西南海山中生成, 狀如紫石英[石之似玉者其色淡紫五稜兩頭如箭鏃]者. 凡刀劍斧鑿諸刃皆是鋼鐵. 鐵內有硬不可打者名鐵核以香油[荏油也]塗燒之卽𢿨. 又曰地深溝潤流水, 及引水灌田之, 次多有之形狀如油, 又如泥色如黃金, 甚腥烈. 冬月收取以柔鐵燒赤投之二三次剛可切玉.
본초강목에 이르기를 "강철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생철, 협철, 숙철이다. 쇠를 불려서 완성한 것에 정철이 있다. 백번을 불려야 나오는 강철이라는 것은 서남해에 있는 산중에서 나오는데, 생김새가 자석영[돌이 옥과 같은 것으로, 그 색이 옅은 자주색이고, 모나며, 양쪽 머리가 화살촉과 같다]과 같은 것이다. 무릇 도, 검, 도끼의 모든 날은 다 강철이다. 쇠 안에는 치는 것이 불가능한 단단한 것이 있어서 이름이 쇠씨이고, 향기나는 기름[들깨기름이다]을 발라서 불사르면 바로 흩어진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땅에 깊은 도랑을 파서 물을 흘려 보내 적시거나, 물을 끌어 와 밭에 대면, 기름 같은 생김새가 많이 있고, 또 진흙색 같거나 황금색 같으며, 심한 구린내가 엄청나게 난다. 겨울 달에 거두어 들이고, 연한 철을 붉게 달구면서 합치면 두 세 차례만에 단단해져서 가히 옥도 벤다"라고 하였다.
武編曰達子[亦云撻子卽韃靼契丹西北族出沙陀別種今以蒙古爲達子也]鍊鐵用馬糞火. 鐵有生鐵熟鐵. 生鐵火鎔則化鼓鑄以爲鍋鼎. 熟鐵多糞滓入火則化如豆查[豆腐滓也]不流走. 冶工以竹來[音甲左右持也]. 來出以木捶[以杖擊也]. 捶使成塊 或以竹刀就罏中畫而開之用. 以造刀銃其名有三一方鐵二把鐵三條鐵. 用有精粗原出一種. 鐵工焠[音倅燒刃納水以堅之通作焠]以泥漿入火極熟糞出. 以鐵捶捶之則查滓瀉而淨鐵合. 初鍊色白而聲濁 久鍊則色靑而聲淸. 熟鋼無出處. 或以生鐵與熟鐵並鑄待其極熱生鐵欲流. 則而以生鐵於熟鐵上擦[音察摩之急也]而入之. 此鋼合二鐵兩經鑄鍊之手復合爲一, 少沙土糞滓故凡工鍊之爲易也. 一先將毛鐵逐塊下罏入, 火候徵紅時鉗出用稻艸灰拌[纏也]. 鐵身却入大火扇透紅發値鐵花飛冒之際鉗出鎚成板子. 就以鋼鏨[小鑿也]. 鑿縱橫深紋於其上, 其紋路俱隔分. 𢿘如次三遍. 初次一煉一, 二次二合一, 三次四合一. 其蘸[音蹔以物投水]灰鑿紋總同前法. 其色勝銀其聲淸而有韻.
무편에 이르기를 "달자(達子)[또한 달자(撻子)라고 한다. 곧 달단의 거란 서북쪽 부족으로서 사타의 다른 종족이다. 지금은 몽골의 달자가 되었다]는 쇠를 불릴 때 말똥불을 사용한다. 철에는 생철과 숙철이 있다. 생철을 불에 녹여서, 즉 거푸집에 부어서 작은 솥과 큰 솥을 만든다. 숙철은 똥 찌거기가 많아서 불에 넣은즉 콩비지(豆渣)[콩 썩은 찌꺼기이다]처럼 되어 흘러가지 않는다. 대장장이가 대나무[음은 甲(지아)이다. 좌우에 쥔다]로 한다. 나오면 나무로 친다(木捶)[몽둥이로 치다이다]. 쳐서 괴를 만든다. 혹은 대나무 칼로 능히 안을 그을 수 있으면 열어서 쓸 수 있다. 도와 총을 제조하는데 이름이 세 가지가 있어서 첫째는 방철(시우쇠를 불려서 만든 쇠)이고, 둘째는 파철(시우쇠를 단련한 쇠)이며, 셋째는 조철(가늘고 긴 쇠)이다. 사용에 정밀함이나, 거칠음이 있어도 원래 한 종류에서 나왔다. 대장장이는 담금질(焠)[음은 쉬(倅)이다. 불에 달군 날을 물에 적시면 단단해지는데, 통상 담금질(納)한다고 한다]을 진흙탕으로 하는데, 불에 넣고 극도로 무르게 하면 똥이 나온다. 쇠를 치고 치면, 즉 찌꺼기가 쏟아지고, 깨끗한 쇠로 합한다. 처음 불리면 색이 하얗고, 소리는 탁하나, 오래 불리면 곧 색이 청색이고, 소리가 맑다. 숙강(熟鋼)은 출처가 없다. 혹 생철을 숙철과 더불어 불려서 더하면 극도의 열에서 흐르기 시작한다. 곧 생철을 숙철 위에 갈아(擦)[음은 찰(察)이다. 갈기를 급히 한다] 넣는다. 이 강철은 두 쇠를 합친 것으로서, 녹여 붇기와 불리기 두 가지 경로라서 손으로 다시 합쳐 하나로 만든 것인데, 모래와 흙, 똥 찌꺼기를 잘게 하여 무릇 불리는 공정을 쉽게 하였다. 첫째로 먼저 가벼운 쇠는 하나하나 쇳덩이를 로 아래에 넣고, 불의 세기와 시간에 따라 붉어지는 조짐이 있을 때 집게로 꺼내어 볏짚재를 써서 쇠몸에 뒤섞는다(拌)[구르다(纏)이다]. 다시 넣고 큰 불을 세차게 하여 맑고 붉게 핀 쇠꽃이 날아다닐 즈음에 무릅쓰고 끝을 집게로 잡고 꺼내어 쇠망치로 판자를 만든다. 곧 강판에 새긴다(鏨)[작게 파다(鑿)이다]. 그 위에 가로와 세로로 무늬를 깊게 새기는데, 무늬의 길을 모두 간격을 두어 나눈다. 횟수는 다음과 같이 3번 하는 것이다. 첫번째로 한 번 달구고 한 번 담금질 하고, 두번째는 두 번 합쳐서 한 번 담금질하고, 세번째는 네 번 합쳐서 한 번 담금질한다. 그 재에 담그기(蘸)[음은 잠(蹔)이다, 물체를 물에 던지는 것이다]와 무늬 새기기는 앞서의 방법과 모두 같다. 그 색은 은보다 더 낫고, 그 소리는 맑아서 울림이 있다"라고 하였다.
[주]
查: 오자다. 渣(찌꺼기)이다.
倭漢三才圖會曰堝[音戈甘堝所以烹煉金銀] 腹穿小孔則鐵流出於孔. 別以鐵器如箕形中以土塗者承之本艸所謂生鐵倭云銑是也. 七日不止鎔則銑流去鈍鐵塡于低爲大塊. 再三銷拍[鍊而打之也]則爲熱鐵. 十一日鎔則色來堅名鋼鐵. 再三銷拍爲劍刃故稱刃金生鋼出於. 播州千艸者爲勝雲州印賀及伯州作州者次之石州出羽亦次之. 凡鍛之有等作刀劍則十五度小刀則五度銷拍以. 造之如過度則性成柔鈍.
왜한삼재도회에 이르기를 "도가니[음은 과(戈)이다. 도가니에 금과 은을 끓이고 달군다.] 배에 작은 구멍을 뚫은즉 구멍에서 쇠가 흘러 나온다. 별도로 키 생김새 같은 쇠그릇 안에 흙을 바르는 것은 본초강목에서 말하는 소위 생철로서 왜가 일컫는 선(銑, 무쇠)이다. 7일간 그치지 않고 녹인즉 무쇠가 흘러 가 둔철이 되는데, 바닥을 채워서 큰 덩어리가 된다. 다시 세 번 녹이고 두드린(拍)[불려서 친다이다]즉 숙철이 된다. 11일간 녹인즉 색이 변하지 않는다. 강철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세 번 녹여서 두드리면 검의 날이 되므로, 쇠에서 생겨 강철로 나온다고 칭한다. 파주 천초 것이 낫고, 운주 인하 및 백주, 작주 것이 다음이며, 석주 출우 역시 다음이다. 무릇 불려서 두드리는 데에도 등급이 있다. 도검을 만들려면, 곧 15번을 하고, 작은 칼은 곧 5번을 녹여서 쳐야 한다. 만드는데 있어서 횟수가 지나치면 곧 성질이 무르고 무뎌진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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