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도보통지

무예도보통지 - 권법 1

허구인물 전우치 2023. 1. 8. 19:09

무예도보통지 권법편을 번역해 적어 보는 것은 중국 권법 무술이 왜 실전성이 전혀 없는지 보여주려는 목적이다.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권술은 모두 중국 권술이다. 그런데 말이 기술보다 장황하다. 자세와 동작을 화려하게 말로 꾸미고 뜻을 크게 부여해서, 기술 자체가 아닌, 그 것을 표현하는 문장에 가치를 부여해 아름답게만 보이려고 한다. 실용성이 없는 문자인 한자의 영향이다. 여기에 더 해서 중국인 특유의 기질인 과장과 허풍이 심하다. 그래서 요즘 중국 권법이 놀림감이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애초부터였음을 보여 준다.

 

武藝圖譜通志 券之 四

 

拳法

 

【주】
무예도보통지에 실은 32세는 송 태조가 명령하여 만든 삼십이세장권(三十二勢長拳)이다.

1. [增](내용을 추가함)

戚繼光曰 拳法似無豫于大戰之技, 然活動手足慣勤肢體爲初學入藝之門.
茅元儀曰 知點書以後可以敎八法<書苑曰王逸 少書偏工書永, 以其八法之勢能通一切字永字八書也>, 知據鞍而後可以敎馳驟, 拳之謂也.
武編曰 拳有勢者所以爲變化也. 橫邪側面起立走伏 皆有牆戶可以守可以功 故謂之勢. 拳有定勢而用無定勢當其用也. 變無定勢而實不失勢.
척계광이 말하기를 "권법을 큰 전투의 기술로 예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팔다리를 움직여 사지와 몸을 부지런히 하는 습관은 무예의 문에 들어 서는 기초적인 배움이다"라고 하였다.
모원의가 말하기를 "점 글씨를 알면 이후에 가히 8법을 가르칠 수 있다[서원에 이르기를 "왕일은 어려서 글에서 글자 永을 편중해 공부하여서, 그 8법의 세로써 글씨에서 永자 8서에 일절 능통하였다"라고 하였다]고 하였듯이, 안장에 의거할 줄 알아야 이후 가히 말 타고 질주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데, 권법을 설명함이다"이라고 하였다.
무편에 이르기를 "권법에는 자세라는 것이 있는 바 변화이다. 횡사측면, 기립주복 모두 담호가 있어서 가히 수비하고 가히 공격할 수 있으니, 고로 자세라고 할만 하다. 권법에는 정해진 세가 있고, 사용에는 정해진 세가 없다고 하는데, 마땅히 그 세를 사용해야 한다. 변화에 정해진 세가 없어도 실제로 세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주】 

1)初學入藝之門 : 大低 拳 昆,刀,槍,耙,劍,戟,弓矢,鉤鎌,挨牌之類莫不先由拳法, 活動身手其拳也爲武藝之源. (대저 권법에 있어서 곤, 도, 창, 파, 검, 극, 궁시, 구겸, 애패의 류는 권법보다 먼저 말미암을 수 없으니, 몸과 손을 움직이는 그 권법은 무예의 근원이다). - 척계광, 권법해, 수족편, 기효신서
2)永字八書: 法書苑(법서원)에  “昔王逸 少工書 十五年偏攻永字八法 以其八法之势 能通一切”. (옛날에 왕일은 어려서 글을 공부하면서 15년간 永자의 여덟가지 법을 편중하여 닦아서 그 8법의 세로써 일절 능통하였다"고 하였다.)

3)횡사측면: 옆으로 기울이고, 숙이다. 기립주복: 일어나고, 서 있고, 달리고, 피하다. 담호: 담장과 출입구

 

2. [案](안건)

詩小雅無拳無勇職爲亂階, 注拳力也. 
爾雅㬥虎徒搏也. 馮河徒涉也. 
左傳晉矦[文公重耳也]夢與楚子[成王頵也]搏卽拳搏也. 又作卞. 
漢書哀帝紀贊時覽卞射武戱. 注手搏爲卞. 
角[競也]力爲武戱, 甘延壽[字君况漢北地人義成矦]傳 試弁爲期門[韓書百官表期門掌執兵送徒西都賊. 注武帝與北地良家子期諸殿門. 故曰期門], 以材力𢜤幸. 注弁手搏也. 
시경 소아에 주먹도 없고, 용맹도 없으면서 직위를 맡아 품계를 어지럽힌다라고 하였는데, 주에 주먹은 힘이라고 하였다. 
이아에 사나운 범을 맨손 격투로 잡는다고 하였다. 황하를 걸어서 건넌다고 하였다. 
좌전에 진후[문공 중이이다]가 초자[성왕 군이다]와 더불어 박투, 즉 권법 박투를 하는 꿈을 꾸었다고 하였다. 또한 변을 만들었다. 한서 애제기에 아뢰고 있을 때에도 변과 활쏘기 무희를 관람하였다고 하였다. 주에 수박이 변이다라고 하였다. 
각[겨루기이다]력이 무희가 되었다. 감수연[자는 군황이고, 한의 북지 사람이며, 의성후이다]전에 기문에서 변을 시험하였는데[한서 백관표에 기문에서 병사 징집을 맡아서 보병을 서쪽 나라 도적에게 보냈다고 한다. 주에 무제가 북지의 양민집 자제들과 더불어 모두 궁의 문에 모였음으로 고로 기문이라고 한다], 재능을 갖췄음으로 왕이 사랑하였다고 하였다. 주에 변은 수박이라고 하였다.

【주】 
1)無拳無勇, 職爲亂階 : 시경 소아에서 巧言(교언)이라는 시의 마지막 6연에 나오는데, 소인배의 참소를 믿고 자신을 쫓아낸 고관을 풍자하는 시중 일부 구절이다.
2)㬥虎徒搏也. 馮河徒涉也. : 논어에서 미련한 만용을 지적하는 말이나, 여기서는 반대로 권법이 강하고 쓸모가 있다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4)作卞: 춘추전국시대 진(晋)의 문공(기원전636~기원전628 재위) 중이가 사람들에게 명하여 무술()을 만들게 했다는 뜻이다. 형식을 갖춘 무술의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예도보통지는 왕정남선생전을 빌어서 중국 권법의 기원을 소림사와 무당파라고 하였다. 소림사를 인도 사람 발타선사가 495년에 창건하였고, 무당파 시조 장삼봉은 1333년에 태어난 송시대 사람이다. 정작 무예도보통지의 원본 기효신서 저자 척계광은 권법의 역사를 송태조가 명령하여 만든 32세장권으로 보았다. 기효신서와 무예도보통지에 실은 32세가 바로 송 태조 때의 32세장권이다.
5)哀帝: 전한시대 왕이고, 이름은 유흔(劉欣)이며, 기원전 7년에서 기원전 1년까지 재위하였다. 
6)卞射: 단체 권법 시연과 대련과 활쏘기이다. 말을 타고 과녁에 활을 쏘는 기사(騎射)였을 것이다.
7)手搏爲卞: 단순한 뜻은 수박이 변이 된다이지만, 용어 사용의 변천을 설명하는 말이다. 진(晋)의 문공이 기원전 7세기에 형식을 갖춘 무술을 만들었다고 하였으니, 권술을 기원전에는 변이라고 불렀고, 한서를 기원후 1세기에 저술하였으니, 후한시대에는 권술을 변이 아닌, 수박이라고 바꾸어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角[競也]力爲武戱: 겨루기 시범이 발전하여 무술극이 되었다는 뜻이고,  角力은 또한 씨름이다. 
9)期門: 철기문화를 앞세워 주변 청동기문화 약소 부족국가를 침략하고 약탈하던 한의 무제가 감숙성 경양(慶陽)의 토호 세력을 소집하여 출병하였는데, 이 때 병사를 거느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궁의 문에 일시에 모이게 하였다. 그래서 모이는 문(期門)이라고 하였다. 이 때 감수연이 기문에서 감숙성 토호 세력이 거느린 병사들의 권술을 시험하고 평가하여 맞는 자리에 배치하였다. 

3. 

【주】 
황백가(黄百家)가 1676년에 쓴 남뢰집(南雷集)의 학기초고(學箕初稿)에 들어 있는 왕정남선생전(王征南先生傳) 일부를 그대로 옮겨 적었다. 

唐宋以來其術有二一爲外家一爲內家. 外家則少林[少林寺在登封縣少室山日知錄曰唐初寺僧十三人討王世充有功比少林兵所起. 嘉靖中少林僧月空受都督萬表檄禦倭松江戰𢀸]爲盛. 內家則張松溪爲正. 松溪師孫十三老其法起于宋之張三峯者. 三峯者武當[唐均州屬縣宋屬武當軍]丹士[煉丹之士卽道士]以單丁殺賊百餘遂以絶技名世. 由三峯而後至朙嘉靖時傳於四朙[山名在寧波府]而松溪最. 
당과 송 이래로 그 무술에는 둘이 있는데, 하나는 외가이고, 하나는 내가이다. 외가는 즉 소림[소림사는 등봉현 소실산에 있다. 일지록에 이르기를 당 초에 절 중 13명이 왕세충 토벌에 공이 있었고, 이는 소림병이 널리 떨친 바가 되었다고 한다. 가정 연간에는 소림 중 월공이 도독 만표의 격문을 받고 왜적을 막다가 송강에서 전사하였다]이 융성하다. 내가는 즉 장송계가 정통이다. 송계의 사손은 13명의 노인인데, 그 법을 송의 장삼봉이라는 자가 우뚝 세웠다. 삼봉이라는 자는 무당[당 균주의 속현. 송대에서는 무당군에 속하였다]의 단사[연단을 만드는 사내 즉 도사이다]였는데, 한 명의 장정으로서 도적 백여명을 죽여 널리 절기로써 세상에 이름난 사람이 되었다. 삼봉에게서 이후 명 가정 시기에 이르러 사명[산이름이다. 영파부에 있다]에 전해졌는데, 송계가 최고였다.

寧波府志曰少林法主于搏人而𨁓踉奮躍, 或失之疎故往往爲人所椉. 松溪法主于禦敵非遇困厄不發. 發則所當必靡無隙可椉. 故內家之術尢善. 其搏人必以其穴有暈穴啞穴𢀸穴. 相其穴而輕重擊之或𢀸或暈或啞無毫髮爽. 其尢祕者有敬緊徑動切五字訣 非入室弟子不以相授. 葢此五字不以爲用 以所以神其用 猶兵家之仁信知勇嚴云.
영파부지에 이르기를 "소림의 법은 사람을 치는데, 뛰고, 솟구치고, 휘두르며 나아가는 동작을 주로 하고, 어떤 것을 잃어버려서 드문드문 하므로 왕왕 사람들이 짐작하여 헤아린다. 송계의 법은 적을 막는 동작을 주로 하고, 위태로운 핍박을 만나지 않으면 무술을 드러내지 않는다. 드러내면 곧 당연히 반드시 쓰러뜨리는데, 꾀할 틈도 없게 한다. 따라서 내가의 무술이 으뜸으로 좋다. 그 사람을 치는 것을 반드시 그 혈을 따라 하는데, 훈혈, 아혈, 사혈이 있다. 그 혈을 판단하여 가볍거나 무겁게 치면 혹 죽거나, 혹 기절하거나, 혹 벙어리가 되는데, 터럭만큼도 달라짐이 없다. 그 더욱 신비한 것은 경(敬), 긴(緊), 경(徑), 동(動), 절(切)이 있어서 5자결인데, 입실 제자가 아니면 서로 전수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5자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으니, 그 사용을 신비롭게 하는 바, 병가의 인, 신, 지, 용, 엄과 같다"라고 하였다.

內家拳法曰自外家至少林其術精矣. 張三峯旣精於少林復從而翻之是名內家. 得其一二者己足勝少林. 王征南先生從學於單思南而獨得其全. 余裹糧學焉而其要則在乎練. 練旣成熱不必顧眄 擬合信手而應縱橫前後悉逢肎䋯. 其練法有練手者三十五練步者十八而總攝於六路與十段錦[凡歌訣盈十𢿘者總名十段錦]之中各有歌訣.
내가권법에 이르기를 "외가에서 내가에 이르러 소림의 그 무술이 정교해졌다. 장삼봉은 이미 소림보다 정교하였지만, 거듭 따라하며 변화시켰으니, 이에 내가라 이름하였다. 그 한 두가지 것만 터득하여도 이미 족히 소림 무술을 이길 수 있다. 왕정남 선생은 단사남을 따라 배워서 홀로 그 전부를 터득하였다. '내가 양식을 싸들고서 배워 보니 그 요체는 곧 단련에 있었다. 단련을 이미 숙련하였다면 돌아보거나 곁눈질할 필요 없이, 사리에 맞게 헤아려 손을 맡기면 종횡전후로 응하여 모두 긍계(肎䋯)를 만난다.' 그 단련법에 있어서 손을 단련하는 것 35가지, 걸음을 단련하는 것 18가지가 모두 6로와 10단금[무릇 가결이 십 수가지 것으로 늘어났으나, 전체를 십단금이라고 지칭한다]에 들어 있으며, 각기 가결이 있다"라고 하였다.

【주】 
1)가결(歌訣): 노래 가사처럼 간결한 구절로 구결을 적은 문장이다. 
2)긍계(肎䋯): 힘줄이 뼈에 붙은 곳, 가장 중요한 것, 요체이다. 疱丁解牛(포정해우)에 나오는 내용으로 자신의 일에 전념하여 경지에 이름을 말한다. 

庖丁為文惠君解牛, 手之所觸, 肩之所倚, 足之所履, 膝之所踦, 砉然嚮然, 奏刀騞然, 莫不中音 合於桑林之舞, 乃中經首之會. 文惠君曰 嘻, 善哉 技蓋至此乎? 庖丁釋刀對曰 臣之所好者道也, 進乎技矣. 始臣之解牛之時, 所見無非全牛者. 三年之後 未嘗見全牛也. 方今之時, 臣以神遇而不以目視, 官知止而神欲行. 依乎天理, 批大郤, 導大窾, 因其固然. 技經肯綮之未嘗, 而況大軱乎? 良庖歲更刀, 割也. 族庖月更刀, 折也. 今臣之刀十九年矣, 所解數千牛矣, 而刀刃若新發於硎. 彼節者有闲, 而刀刃者無厚, 以無厚入有闲, 恢恢乎其於游刃必有餘地矣,  是以十九年而刀刃若新發於硎. 雖然, 每至於族, 吾見其難為, 怵然為戒, 視為止, 行為遲 動刀甚微, 謋然已解, 如土委地. 提刀而立, 為之四顧, 為之躊躇滿志, 善刀而藏之. 文惠君曰 善哉! 吾聞庖丁之言, 得養生焉.
포정이 문혜군을 위해 소를 해체하는데, 손을 대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로 밟고, 무릎을 굽히면서 획획 소리가 울리도록 연주하듯 칼을 씀으로 더 큰 획획 소리가 나기에, 음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상림지무에 합치하고, 경수지회에 부합하였다. 문혜군이 말하기를 "아! 좋구나. 기술이 어찌 이에 이를 수 있는가?"라고 하였다. 포정이 칼을 놓고 대답하여 가로되 "신이 좋아하는 것은 도(道)이옵니다. 기술보다 더 나아간 것입니다. 처음 신이 소를 해체할 때에는 보기에 온전히 소가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3년이 지난 뒤로는 모두 소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마음으로 마주하고 눈으로 보지 않으니, 지각 기관을 멈추고 마음이 원하는대로 칼을 씁니다. 하늘의 이치를 따라 큰 틈으로 칼을 밀어 넣고서, 큰 틈에서 칼을 이끄는 것은 그 소가 본래 그러한 바로 인한 것입니다. 기술로 긍계(肯綮)에 칼이 걸린 적이 없었는데, 더 더욱 큰 뼈이겠습니까? 좋은 포정이 해마다 칼을 바꾸는 것은 살을 베서입니다. 보통 포정이 달마다 칼을 바꾸는 것은 뼈를 자르려 해서입니다. 지금 신의 칼은 19년이 되었고, 수 천마리의 소를 해체하였어도 칼날이 새로 숫돌에 간 것 같습니다. 그 뼈마디라는 것에는 틈이 있고, 칼날이라는 것은 두껍지 않으니, 두껍지 않은 것으로 틈에 넣으면 넓고 넓어서 칼날을 움직이는데에 반드시 남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로써 19년간 칼날이 새로 숫돌에 간 것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매번 뼈와 근육이 얽힌 곳에 다다라 저는 그 칼 쓰는데 어려움을 당하여 두렵고 조심스럽게 시선을 멈추고 손을 천천히 써서 칼을 정교하게 움직이면 뼈와 살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이미 해체가 끝났습니다. 흙을 땅에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칼을 들고 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만족해 하다가 칼을 잘 손질하여 보관합니다"라고 하였다. 문혜군이 말하기를 "훌륭하도다! 내가 포정의 말을 듣고서 양생의 도를 얻었도다"라고 하였다.
- 양생주(養生主), 장자(莊子)

其六路曰 佑神通臂最爲高, 斗門深鎻轉英豪, 仙人立起朝天勢, 撒出抱月不相饒, 揚鞭左右人難及, 煞[俗殺字]鎚衝擄[掠也]兩翅搖.
그 6로를 말 하기를 "천우신조에는 통비(通臂)가 최고이고, 두문(斗門)으로 깊히 가두면 영웅호걸도 넘어뜨리며, 신선이 조천세(朝天勢)를 일으키자, 포월(抱月)을 발하여 흩뜨려서 서로 물러서지 않으니, 양편(揚鞭)으로 좌우 사람을 어렵게 하는데 미치며, 살[세속에서는 殺자를 쓴다]추(煞鎚)와 충로[掠이다](衝擄), 양시요(兩翅搖)를 펼친다.

【주】
6로의 가결(歌訣)이다.

佑神通臂最爲高 천우신조에는 통비(通臂)가 최고이고,
斗門深鎻轉英豪 두문(斗門)으로 깊히 가두면 영웅호걸도 넘어뜨리며,
仙人立起朝天勢 신선이 조천세(朝天勢)를 일으키자,
撒出抱月不相饒 포월(抱月)을 발하여 흩뜨려서 서로 물러서지 않으니,
揚鞭左右人難及 양편(揚鞭)으로 좌우 사람을 어렵게 하는데 미치며,
煞鎚衝擄兩翅搖 살추(鎚)와 충로(衝擄)와 양시요(兩翅搖)를 펼친다.

其十段錦曰 立起 坐山虎勢, 廻身急歩三追, 架起雙刀歛步, 滚斫進退三㢠, 分身十字急三追, 架刀斫歸營寨, 紐[結也]拳碾歩勢如初, 滚斫退歸原路, 入步韜隨前進, 滚斫歸初飛步, 金雞獨立緊攀弓, 坐馬四平兩顧. 顧其詞皆隱略難記, 余因各爲詮[具說事理也]釋.
그 10단금에 이르기를 "좌산호세(坐山虎勢)으로 시작하여, 몸을 돌려 급보3추(急歩三追)를 하고, 건너 지르며 쌍도검보(雙刀歛步)을 일으키고, 곤작진퇴3회(滚斫進退三回)를 하고, 분신십자(分身十字)와 급보3추를 하고, 가도작귀영채(架刀斫歸營寨)를 하고, 뉴[結이다]권전보세(紐拳碾歩勢)를 처음과 같이 하고, 곤작퇴귀원로(滚斫退歸原路)를 하고, 걸음에 들어 도수전진(韜隨前進)을 하고, 곤작귀초비보(滚斫歸初飛步)를 하고, 금계독립긴반궁(金雞獨立緊攀弓)을 하며, 좌마사평양고(坐馬四平兩顧)를 한다라고 하였다. 그 계승을 되돌아보면 모두 숨어서 간략하고 잡스럽게 기록하였기에, 나는 인하여 각각을 설명[자세히 설명하려는 사리이다]하려고 풀이하였다"라고 하였다.

詮六路曰 
6로를 설명하여 말 하기를 
"斗門. 左膊[音粕肩也]垂下 拳衝上當前. 右手平屈向外. 兩拳相對爲斗門. 以右足踝前科, 靠左足踝後, 名連枝步. 右手以雙指從左拳鈎進, 復鈎出, 名亂抽麻. 右足亦隨右手向左足前鈎進, 復鈎出作小蹋歩還連枝.
"두문(斗門). 왼손 팔뚝(膊 중국어 발음 보)[음은 粕(중국어 발음 포)이고 뜻은 肩(어깨)이다]을 아래로 늘어 뜨리고 있다가 주먹으로 가까운 위를 친다. 오른손 팔꿈치를 평평하게 굽혀서 바깥을 향하게 한다. 두 주먹이 마주보는 것을 두문(斗門)이라고 한다. 오른발 발꿈치를 앞에 두고, 왼발 발꿈치를 뒤에 두어 의지하는데, 연지보(連枝步 하나의 줄기에서 가지가 연이어 뻗어 나가는 걸음)라고 이름한다. 오른손은 두 손가락으로 왼주먹을 따라 낚아채며 나아가고, 다시 낚아채며 나가는데, 난추마(亂抽麻 어지럽게 삼을 뽑는다)라고 이름한다. 오른발 또한 오른손을 따라 왼발 앞을 향하여 낚아채며 나아가고, 다시 낚아채며 나가면서 작게 밟아 나가는 걸음을 하다가 연지보로 되돌아 간다"라고 하였다. 

【주】
連枝步: 내 민 팔꿈치와 내 민 무릎은 반드시 일직선이어야 한다. 두 다리를 어깨넓이 폭으로 양쪽으로 벌리고, 한 발을 앞으로 반걸음 내밀고, 두 발바닥을 일직선이 아니라, 뒷발바닥을 직각으로 벌리고 선다. 이는 팔을 잡혀 잡아챔을 당했을 때 좌우로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通臂長拳也. 右手先陰出長拳 左手伏乳. 左手從右拳下亦出長拳右手伏乳. 共 四長拳, 足連枝隨長拳, 微搓挪[揉物]左右. 凡長拳要對直 手背向內向外者 卽病法中戳拳.
통비(通臂)는 긴 주먹(長拳장권)이다. 오른손으로 먼저 손등이 하늘로 향하게 하여 주먹을 길게 지르고, 왼손을 젖가슴에 내린다. 왼손도 따라서 오른주먹 아래서 마찬가지로 주먹을 길게 지르면서 오른손을 젖가슴에 내린다. 공히 네 번 장권을 펼치고, 발을 연지보를 해서 긴 주먹을 따르며, 살짝 비비면서(挪)[揉物(물체를 비비다)이다] (발바닥으로 바닥을 쓸면서)  좌우로 선회한다. 무릇 장권을 곧게 하는 것이 중요하니, 손등을 안으로 향하게 하거나, 밖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곧 병이 드는 방법으로서 주먹을 삐게 한다.

【주】 
1)陰 : 음은 손바닥이 땅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陽(양)은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2)기마자세로 하는 정권지르기다.
3)手背向內向外者: 손목을 안이나 밖으로 구부린채 치는 것이다. 손목을 접질리기 쉽다.

仙人朝天勢. 將左手長拳往右耳後向, 左前斫下伏乳. 左足搓左, 右手往左耳後向 右前斫下鈎起閣, 左拳背拗[於巧切手拉也]. 右拳正當鼻前 似朝天勢. 右足跟劃進當前橫向外. 靠左足尖如丁字㨾. 是爲仙人步. 凡步俱蹲矬直立者 病法所禁.
선인조천세(仙人朝天勢). 무릇 왼손으로 오른쪽 귀 뒤를 향하여 주먹을 길게 뻗었다가, 왼쪽 앞 젖가슴 아래로 내려친다. 왼발을 틀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오른손을 왼쪽 뒤를 향하게 하였다가 오른쪽 앞으로 내려치고 나서 굽혀 다시 놓는다. 왼주먹 등을 비튼다(拗 중국어 발음 아오)[於巧(이치아오)에서 절반씩 가져 온 음이다. 手拉(손으로 꺾다)이다]. 오른주먹을 바르게 코 앞에 두는데, 조천세와 비슷하다. 오른발 발꿈치로 옆 바깥을 향하여 바로 앞에서 열어 나간다. 왼발에 의지하여 丁자 모양으로 뾰족하게 한다. 이를 선인보(仙人步)라고 한다. 무릇 걸음은 모두 낮게 웅크려야 한다. 똑바로 서 있는 것은 병이 드는 방법이라서 금한다. 

【주】 
丁字㨾: 정자보(丁字步)이다. 중국 무술에 입문하면 초기에 가장 먼저 배우는 흔한 기본 다리 자세중 하나이다. 뒷발바닥을 수평이 되게 하고, 앞발바닥을 수직으로 하여 직각이 되게 한다. 마보(기마식, 탐마세), 궁보(弓步, 등산식(登山式)), 허보(虚步, 허식, 몸을 뒤로 빼서 약간 앉은 자세로 뒷다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앞발의 뒷꿈치를 들기), 횡단보(横裆步, 앞발을 발바닥을 바닥에 붙힌채 옆으로 쭈욱 뻗고서 뒷발 무릎을 직각이 되게 낮추기), 복보(扑步, 횡단보에서 아에 주저 앉기), 독립보(금계독립, 한 발을 높이 들고 서기, 권법에서는 발로 낭심을 가려 보호한다.) 등이 있다. 무예도보통지에서는 헐보(歇步, 다리를 꼬아 앉기)와 허식(虚步)를 쓰지 않았다. 이 다리 자세에 손 쓰는 형태(手型)를 잘 조합하여 연결하면 투로(套路)를 이루고, 투로가 잘 이어지면 하나의 권법이 된다. 

抱月. 右足向右至後大撒歩, 左足隨轉右作坐馬步, 兩拳平陰相對爲抱月. 復搓前手還斗門, 足還連枝. 仍四長拳. 歛左右拳緊又當胷陽面. 右外左内兩㬹[音爭足跟劤也]夾脇.
포월(抱月).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향하게 한 후에 크게 걸음을 펼치며, 왼발도 따라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좌마보(坐馬步)을 하고, 두 주먹을 평평하게 가만히 마주하도록 하는 것을 포월(抱月 달을 품다)이라고 한다. 다시 앞서의 손을 뒤틀어 두문으로 돌아가고, 발은 연지보로 돌아간다. 그대로 장권을 네 번 지른다. 두 주먹을 거두어 가슴의 드러난 면을 단단히 하여 다시 지킨다. 오른주먹을 바깥쪽으로 하고 왼주먹을 안쪽으로 해서 양쪽 발목 힘줄(㬹)[음은 爭(쟁)이고, 발꿈치 힘이다]을 겨드랑이에 끼운다. 

【주】
右外左内兩㬹夾脇: 㬹은 오자다. 발목 힘줄 㬹(쟁)이 아니라. 팔뚝 肘(주)이어야 겨드랑이에 갖다 댈 수 있다. 

揚鞭. 足搓轉向後, 右足在前左足在後. 右足卽前進追歩, 右手陽發陰 膊直肘平屈橫前如角尺㨾. 左手扯[本作撦開也]後伏脅, 一歛轉面左手亦陽發陰, 左足進同上.
양편(揚鞭). 발을 뒤쪽을 향해 틀어서 도는데, 오른발을 뒤에 있는 왼발 앞에 있게 한다. 오른발로 즉 앞으로 전진하며 추격하는 걸음을 하고, 오른손을 양에서 음으로 발해서 팔뚝을 곧게 하여 직각자 모양으로 앞에서 가로로 팔꿈치 높이와 같게 굽힌다. 왼손을 뒤로 당긴(扯)[본래 뜻은 찢어서 열다였다] 뒤에 옆구리로 내린다. 한 번에 거둬 들이고 나서 몸을 돌려 왼손을 역시 양에서 음으로 발하고, 왼발로 위와 동일하게 전진한다. 

煞鎚. 左手平陰屈横, 右手向後 [音兠批也]至左掌. 右足隨右手齊進至左足後.
살추(煞鎚). 왼손을 평평하게 음으로 가로로 굽히고, 오른손은 뒤로 향했다가 감싸려고(㨮, 과거 중국어 발음은 도우인듯 하다.)[발음은 兠(도우)이다]  왼손바닥에 이른다. 오른발은 오른손을 따라 동시에 나가 왼발 뒤에 이른다. 

衝擄. 右手向後 翻身直斫. 右足隨轉向後, 左足掲起左拳衝下着左膝上, 爲釣馬歩. 此專破少林摟[音樓曳也 牽也], 地挖[音斡挑也], 金磚等法者. 右手擄左㬹, 左手卽從右手內竪起, 左足上前逼歩, 右足隨進後. 仍還連枝, 兩手仍還斗門. 
충로(衝擄). 오른손을 뒤로 향하게 하고, 몸을 바르게 뒤집고 나서 친다. 오른발로 바꾼 방향 뒤를 따르고, 왼발을 높게 들어 올려서, 왼주먹을 왼발 무릎 위에 닿게 내려 치면, 조마보(釣馬歩)가 된다. 이는 오로지 소림루(摟 중국어 발음 로우)[음은 樓曳(루오에)이다. 뜻은 牽(끌다)이다], 지알(挖: 중국어 발음 와)[음은 斡(와오)로 한다], 금전 등을 격파하는 법의 것이다. 오른손으로 왼쪽 발목의 힘줄을 잡고, 왼손을 즉 오른손을 따라 안으로 세로로 곧게 세우고, 왼발로 위로 급한 걸음으로 앞으로 나가며, 오른발로 뒤를 따라 나간다. 그대로 연지보로 돌아가고, 양손은 그대로 두문으로 돌아 간다. 

兩翅摇擺. 兩足搓右作坐馬歩, 兩拳平陰着胸, 先將右手掠開平直 如翅復收至胸, 左手亦然. 
양시요파(兩翅摇擺). 두 발을 오른쪽으로 틀어서 좌마보를 하여, 두 주먹을 음으로 하여 평평하게 가슴에 붙인다. 먼저 무릇 오른손을 평평하고 곧게 열고 나서 스치면서 날개를 다시 모으듯이 가슴에 이르게 한다. 왼손도 역시 그러하다"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詮十段錦曰
10단금을 설명하여 말 하기를 

坐山虎勢. 起斗門 連枝足搓向右作坐馬, 兩拳平陰着胸.
"좌산호세(坐山虎勢). 두문으로 몸을 일으켜 연지보로 오른쪽으로 발을 틀어서 좌마보를 하여, 두 주먹을 수평으로 해서 음으로 가슴에 붙인다.

急步三追. 右手撒開轉身, 左手出長拳同六路. 但六路用連枝步至槎轉方右足在前. 仍爲連枝歩而此用進退歛歩, 循環三進.
급보3추(急步三追). 오른손을 몸을 돌리면서 펼치고, 왼손을 6로와 동일하게 장권을 지른다. 단 6로를 씀에 있어서 연지보로 방향을 돌리려 트는데 이르러 오른발을 앞에 있게 한다. 그대로 연지보가 되면서 이를 이용해 나아가고, 물러나고, 거둬 들이는 걸음을 하는데, 되풀이하여 3번 나아간다.

雙刀歛步. 左膊垂下 拳直豎當前, 右手平屈向外, 叉左手內 兩足緊歛步.
쌍도감보(雙刀歛步). 왼팔뚝을 아래로 늘어뜨려서 주먹을 세로로 곧게 하여 앞에 두고, 오른손을 수평이 되게 굽혀 밖을 향하게 하며, 왼손을 안으로 교차하면서 두 발을 급히 거둬 들이는 걸음을 한다.

滚斫進退三廻. 將前手抹下, 後手斫進, 如是者三進三退. 凡斫法上圓中直下仍圓如鉞斧様.
곤작진퇴3회(滚斫進退三廻). 앞손을 아래로 지나게 하고, 뒷손으로 치고 나가는데, 이 것은 3번 나가고 3번 물러나기와 같다. 무릇 치는 법은 월부(날이 반달 모양으로 둥근 도끼) 모양 같이 위에서 원을 그리며, 중간에서 수직으로 내리치고, 아래에서 그대로 원을 그린다. 

分身十字. 兩手仍着胸 以左手撒開, 左足隨左手出. 右手出長拳循環三拳. 右手仍着胸 以右手撒開, 左足轉面 左手出長拳亦循環三拳.
분신십자(分身十字). 양손을 그대로 가슴에 붙이고서 왼손을 놓아 주고, 왼발로 왼손을 따라 나간다. 오른손을 뻗어 주먹 길게 지르기를 3회 연속 한다. 오른손을 그대로 가슴에 붙이고서 오른손을 놓아 주고, 왼발로 돌고 나서 왼손을 뻗어 주먹 길게 지르기를 역시 3회 연속 한다. 

架刀斫歸營寨. 右手復叉左手内 斫法同前滚斫法.  但轉面只三所, 用右手轉身.
가도작귀영채(架刀斫歸營寨). 오른손을 되돌려 왼손 안쪽에서 교차하여 이전의 곤작법과 똑같이 치는 법을 실시한다. 다만 몸을 돌려 단지 3번만 치는데, 오른손을 이용하여 몸을 돌린다.

紐拳碾步. 拳下垂 左手畧出, 石手下出上進, 俱陰面. 左足隨左手, 右足隨右手搓挪, 不轉面兩紐. 
뉴권전보(紐拳碾步). 주먹을 아래로 늘어뜨리고서 왼손을 약간 내밀고, 오른손을 아래에서 내보내 위로 나아가게 하는데, 모두 음면이게 한다. 왼발로 왼손을 따르고, 오른발을 오른손을 따라서 틀어서 움직이지만, 몸을 돌리지 않고서 두 뉴권전보를 한다.

滚斫退歸原路. 左手翻身三斫退步.
곤작퇴귀원로(滚斫退歸原路). 몸을 뒤집어 왼손으로 3번 치고 빠진다.

縚搥連進. 左手平着胸 畧撒開平直, 右手覆拳兠上 至左手腕中止. 左足隨左手 入歛步翻身. 右手亦平着胸 同上.
도추연진(縚搥連進). 왼손을 수평으로 가슴에 붙였다가 약간 느슨하게 펴서 곧게 하고, 오른손을 주먹으로 되돌리고서 감싸듯 위로 뻗어서 왼손 팔목에 이르러 멈춘다. 왼발을 왼손을 따라 거두는 걸음에 들어 몸을 돌린다. 오른손 역시 수평으로 가슴에 붙였다가 위와 동일하게 한다.

滚斫歸初飛步. 右手斫後, 右足搓挪.
곤작귀초비보(滚斫歸初飛步). 오른손으로 뒤를 치고, 오른발을 틀어서 움직인다.

金雞立緊攀弓. 右手復斫, 右足搓轉. 拳自上揷下, 左足釣馬進半步, 右足隨還連枝, 卽六路拳衝釣馬步. 
금계입긴반궁(金雞立緊攀弓). 오른손으로 다시 치고, 오른발로 틀어서 돈다. 왼주먹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 꽂고, 왼발을 조마보로 해서 반 보 앞으로 나간다. 오른발을 연지보로 바꾸어 따르니, 즉 6로에서 주먹으로 치는 조마보다.

坐馬四平兩顧. 卽六路兩翅搖擺還斗門轉坐馬搖擺. 
좌마4평양고(坐馬四平兩顧). 곧 6로의 양시요파에서 두문으로 돌아갔다가 좌마요파로 바꾸는 것이다.

六路與十叚錦多相同處, 大約六路鍊骨使之能緊, 十段錦緊後又使之放開.
6로는 10단금과 서로 같은 곳이 많아도, 대략 6로를 단련하면 뼈를 능히 단단하게 하고, 10단금은 (근육을) 팽팽하게 하고 후에 또한 풀어지게 한다"라고 하였다.

4. [案]

中國之二十四槍三十二拳隨百變. 雖或有𢿘勢之相運, 未必勢, 勢相承聯絡不斷如易之有序卦. 故茅氏論朝鮮劍勢 亦分洗法刺法擊法而, 其我國銳刀旣載茅說, 乃復習以俗譜. 卽以拳法言之戚譜必兩. 兩相對如甲作深馬乙作拗單鞭. 兩相對 如甲作深馬 乙作拗單鞭.  甲作七星 乙作騎龍之類 皆攻守自然之勢. 而今法則初作某勢再作某勢從頭至尾湊成一通, 已失本義 又况甲乙同作一勢如影隨形 其相搏也. 不過雁翅丘劉 𢿘勢而終之. 兩相㝈<𢿘眷切雙生子>負相撲 而起此殆近戱 第其行之旣久仍舊譜焉. 識者當自知之 其十勢逸於今本. 故增入並錄其訣.
중국의 24창술과 32권법은 백 가지 변화를 따른다. 비록 혹 수 세의 형상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반드시 세로만 되어 있지 않을 수 있으니, 역에 서괘가 있듯이 끊어지지 않게 세를 서로 차례로 연이어야 이어진다. 그런 까닭에 모씨(모원의)가 논하기를 "조선 검세 역시 분세법(分洗法), 자법(刺法), 격법(擊法)이다"라고 하였으니, 그 내 나라 예도는 이미 모원의 설명에 기재하고 있음으로, 그래서 속보를 가지고 복습한다. 곧 권법을 가지고 말을 하면 척계광의 보에 반드시 짝이 있다. 둘이 서로 맞서 갑이 탐마를 행하고, 을이 요단편을 행하는 것과 같다. 갑이 칠성을 행하고, 을이 기룡을 행하고 하는 류는 모두 공격과 수비로서 자연의 세이다. 지금의 법칙이 처음에 어떤 세를 하고, 다시 어떤 세를 하여 좇아 머리에서 꼬리까지 모아서 하나로 통하게 하여도, 이미 본의를 잃어버렸기에 다시 형편에 맞추어 갑과 을은 같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이 하나의 세를 하여 그 서로 주먹질한다. 불과 안시와 구류라서 수 세에서 끝나 버린다. 둘이 서로 쌍둥이(㝈 과거 중국어 발음은 쉬안인듯 하다.)[𢿘(쉬우)와 眷(주안)에서 음을 반절씩 가져 온 음이다. 쌍둥이이다]가 되어 메고, 서로 치는 것이 이렇게 가까스로 무희에 가깝게 일어났으나, 차례로 그를 행함이 이미 오래 되어서 이에 옛 보가 되어 버렸다. 식자는 마땅히 지금 근본적으로 그 열 가지 세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 요결을 더 해서 모두 기록한다.

【주】
10가지 자세는 나찰의, 금계독립, 정란사평, 귀축각, 지당세, 수두세, 신권, 일조편, 작지룡, 조양수이다. 이 10가지 세는 기효신서 권경첩요편(拳經捷要篇)에 실려 있다. 기효신서는 14권본 판본과 18권 판본이 있는데, 14권 판본에는 권경첩요편이 들어 있지 않다. 또한 무비지(武備志) 진훈제(陣練制) 교예팔(教藝八)에 들어 있다. 무비지는 기효신서 내용을 따르고 있으며, 자세 그림도 거의 대부분 같다.  포가세 그림을 보면 무예도보통지는 기효신서 권경첩요편이 아닌 무비지를 보고서 이 10가지를 추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무비지에서 이 10가지 세를 옮겨 증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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