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이승만의 감옥생활(1899~1904)<10편>옥중 모범 생활 ③

허구인물 전우치 2015. 10. 18. 11:40

이승만, 감옥서 학교 교사가 되다.

 

1901년 11월 종로 서린동 옛 전옥서 터에 3층 망루를 갖춘 서양식 감옥을 완공하자 죄수들이 신식 감옥으로 이감했다.1 김영선은 1900년 2월 21일 임관 6등 정3품 감옥서장에 임명되었다가 1902년 2월 21일에 임관 5등 정3품 감옥서장직을 연임하였다.2


서양식으로 새로 지어 감옥서 환경은 좋아졌지만 사회에서는 감옥서가 도적을 기르는 곳으로 심지어 죄수도 풀어 주었다는 풍문이 돌았고, 각국의 공사관과 영사관에서는 정부의 외부에 조회해 보는 등 여론이 좋지 않았다.3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감옥서장 김영선은 1902년 10월 간수장 이중진, 박진영과 함께 감옥 학교 신설을 추진하였다. 수 십명 규모로, 학비는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필요한 물품은 내외부에서 도움을 받아 공급하며, 과목은 산수, 지리, 사기, 어학, 경서, 교양서 등으로 정하여 국문과 한문으로 가르치기로 하고, 교사에는 이승만을 내정하였다.4

 

이승만은 전년도 1901년에 자신이 감옥서장 김영선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써서 감옥서에 학교를 세울 것을 건의하는 편지를 올렸다고 자서전에서 주장하였다.5 그 편지에서 운영비는 자력 충당하며, 책을 번역하고 물건을 만들어 팔아서 비용을 보태겠다고 제안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직 이승만의 개인 기록에만 이 주장이 나타나 있다.


1902년 12월 초순에 정식으로 감옥 학교가 수업을 시작하였다. 황성신문 1903년 01월 19일자 기사는 "전월부터 감옥서 내에 학교를 설립하고 죄인을 교육하는데"라고 하고 있고,6 1903년 1월 10일자 제국신문에서는 "당초에 국한문을 모르던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지 불과 두달이 넘지 못하여 국문을 능통하고"라고 하였다.7 12월에 설립하였고, 수업이 두 달째이면 설립 시기가 12월 초순인데도 배운지 두 달이라는 헛소리를 하였다.


그러므로 이승만이 신학월보 1903년 5월호에 기고한 옥중전도에서 "작년 음력 9월에 비로소 각 간에 있는 아이 수 십명을 불러다가 한칸을 치우고 가갸거겨를 써서 읽히니"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8 이승만은 옥중전도 첫머리에서 "허구한 옥중 생활에 거연히 6년이 되오니"라는 말도 하였는데, 1899년 1월 8일 체포된 날부터를 감옥생활로 친다고 해도 1903년 5월이면 4년 4개월째 복역중인 상태였다.9


교과목은 산수, 지리, 한글, 영어, 한문, 동국역사, 명심보감 등이고, 교사는 이승만, 양의종이며, 영국 성공회 소속 선교사 벙커(Dalziel A.Bunker)가 매일 와서 교과를 문답하는 한편 전도도 하면서 필요에 따라 책을 공급하였다. 운영비는 감옥서장부터 간수까지 감옥서 직원들의 월급에서 갹출하여 충당하였다.10


수업에 참여한 죄수들은 국문과 산수를 특히 잘 하였다. 또한 소년범 이남산, 김득신 이 둘은 성씨를 속이고 입소하였으나, 감옥서 학교에서 감화 받아 재판소에 자진 신고하여 부끄럽다며 가짜 성을 버리고 아버지의 성으로 회복하기도 하였다.11


이후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감옥서장이 직접 도강을 받아 우열에 따라 상으로는 종이를 주었고, 벌로는 매 주일 정학하게 하였다.12

 

 

  1. 황성신문 1901. 11. 16 前典獄內 警部監獄署新建築이 從近竣工되겠기로 西小門內所在監獄署가 移處하고 其搬退된 廨舍에는 桂洞砲隊營이 日間移接 한다더라. [본문으로]
  2. 황성신문 1902. 02. 17 任 警務廳 監獄署長 叙奏 任官 五等 正三品 金英善 以上二月二十一日 [본문으로]
  3. 제국신문 1903. 01. 10 년내로 옥정이 말 못되어 심지어 감옥서는 도적 기르는 곳이라는 말도 있으며, 외국 공영사가 외부로 조회하고, 구수도 방송하고, 옥정도 변통하라 하매, 일로 인연하여 한두 죄수라도 방송 하였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으나, 국태에 이런 수치가 있으리오. 대처 법률은 일국의 혈맥이오, 감옥서는 일국 법률의 증벌하는 곳이라. 그 증벌하는 뜻인즉 죄인을 밉게 여겨 그런 것이 아니오, 악한 사람을 화아여 착한 백성이 되기를 기약함인데, 교육이 없이 벌만 행하면 어찌 스스로 새마음이 나리오, 어린 아이에 잘못하는 것을 엄히 돌려 세우면 어린 마음에 저 잘못한 줄은 모르고 도리어 반심을 먹기 쉬운지라 마땅히 가르쳐 일러야 할 것이어늘 이것이 없어 도적 기르는 처소라는 말까지 생기니 어찌 관계가 적다 하리오. 본보에 누차 설명한 바이러니 근자에 감옥서 관원들이 학교를 실시하고 아이와 어른을 모아 내외국 언어 문자와 산술, 지지, 사기 등 긴요한 공부이며, 개과천선에 유조한 법을 힘써 교육하며, 쓰는 부비는 월급 중으로 자비들 한다하여 소문이 낭자하며, 칭송이 무수하기로 본보 잡보 중에도 기왕 등재하였거니와 일전에 친히 보고 온 이에게 자세히 들은 즉 대한 희한한지라 당초에 국한문을 모르던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지 불과 두달이 넘지 못하여 국문을 능통하고 동국역사와 명심보감을 배워 착실히 알게 되었으며, 산술은 매우 잘들 하고 언어와 행동이 전과 판이하매 부모가 있고도 돌아보지 않던 자 이런 줄 안 후로 의복과 음식을 갖다 주며, 그중 이상한 일은 이남산, 김득성 두 아이가 성명을 변하고 본성 본명을 숨겼다가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이 나서 재판소에 청원하여 왈 우리가 어려서 부모의 교훈을 듣지 않고 악한 동무를 따라다니다가 이 지경에 이르고도 고칠 줄 모르다가 다행히 본 서장의 가르치심으로 주야 착한 말을 듣고 좋은 글을 배우매 부끄러운 마음이 생겨 아비의 성을 회복하기 원이오니 기망한 죄는 면치 못할 터이나 개과할 뜻은 명심 하겠나이나 하였으매, 한성부 제사에 왈 학교를 세워 교육함은 실로 흠탄한 바이라 너희가 개과하여 본성을 회복한다 하니 더욱 가상한지라 진실로 착한 사람이 될진데 별을 속하고 상을 의로하리라 하였으매 보고 이상히 여기지 않는 자 없더라.미국인 방거씨가 듣고 일주일 동안에 한번씩 가서 권학하며 가르치기를 자청하는지라 경무사 이봉의씨가 회사하기를 내 나라 죄수들을 가르치기 자원하니 실로 감사한지라 번번히 몸소 가서 권학하지 못함은 실로 미안하나 실효 있게 가르쳐 주기를 바라노라 하였다 하니 듣는 자 매우 기뻐 여긴다 하며, 또한 외국에서는 교육과 제조 공장소를 옥중에 설시하는 외에 서책고를 의례히 만들어 각색 서책을 쌓아 놓고 죄수들로 하여금 뜻대로 갖다 보고 본 후에 다시 갖다 두게 마련이라. 외국 몇몇 친구들이 큰 책장을 만들어 천문지지, 사기, 산술, 화학, 이학 등 각 학문에 긴요한 책을 각기 보조하여 책고를 만들어 옥중에 두게 한다하니 이런 좋은 일이 없는지라 국가의 덕화가 들어 남이 각부에 차차 개명상 좋은 일만 날로 생기면 스스로 각국이 인애로 찬조한지라 어찌 성덕의 드러남이 아니리요.이 일은 서장 김영선씨와 간수장 이중진, 박진영 양씨의 사업인데, 이승만씨와 상의하며, 양의종씨가 가르친다 하는데, 옥중 대소관원과 죄수, 압뢰까지라도 일심으로 찬조한다 하며, 김서장이 죄수를 잘 대접함은 누차 들었거니와 착고와 칼을 없이 하고자 하여 쇠로 갑을 만들어 대신하게 한다 하더라. 우리는 생각건데 감옥서를 설시하고 중정법을 마련함은 외국 제도를 모본코자 함이라. 마땅히 위생보호와 교육, 제조를 국가에서 특별히 지출하여 권장한 후에야 다시 외국 공영사가 연명 조회하는 수모를 당치 아니할 터인데, 옥관들이 자의로 이렇듯 힘쓴다 함은 실로 희한한 일이라 각부 각청이 다 이렇듯 힘쓸진데 성덕이 스스로 각국에 들어 나실지니 우리는 널리 권면함이로라. [본문으로]
  4. 제국신문 1902년 10. 16 죄인을 재판하여 경중대로 징역에 처함은 개과천선하여 아무쪼록 착한 사람이 되어 죄에 또 범치 않음을 기약함이라. 그런 고로 문명국에서는 죄수를 더욱 보호하며 교육한다는 고로 우리가 항상 흠앙하는 바이더니, 지금 감옥서장 김영선씨와 간수장 리중진씨 외 박진영씨가 서내에 학교를 설시하고 수십여명을 모아 학비를 자당하고, 교사는 이승만씨로 정하여 가르치는데, 학과는 산술, 지지, 사기, 어학, 경서와 행심처신에 유조한 글을 국문과 한문으로 교육하는데, 서책과 지필이 미비하여 각 간에 유지○ 죄수○이 지필 등 물을 보조하는데, ○승○ .... ○ 전 군수 리희덕씨 몇 분이 양○ ... ○필을 보조 하였다 하니 경장 이후 처음 실시하는 학교라 서장과 간○ ... ○심 주의를 누가 아니 칭송 하리오. [본문으로]
  5. 유영익, 젊은 날의 이승만, 연세대학교출판부 2004 80쪽 작년 겨울부터는 다행이 각하께서 이 감옥서에 부임하셔서 무릇 전일에 구속하고 속박했던 여러 불미한 절차들을 하나하나 제거하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보살펴 각자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얻게 하셨습니다. 감옥서내에 새로 부임한 여러 관원들과 임시로 부임한 순검들도 모두 죄수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마음으로 돌보아 주며, 하인이나 사환들조차 따라서 본을 받으니 은금함과 다정함이 이보다 더 할 수 없습니다. 또 급식도 많아지고 좋아져 전일에 비하면 크게 차이가 있으니, 이는 실로 재수자의 커다란 행복입니다. 바라건대 각하께서는 이러한 정황을 가엽게 여기시고, 겸하여 학교를 세워 학문을 권장하는 훙륭한 뜻을 본받으십시오. 특별히 한칸의 방을 허락하시어 학문에 뜻을 둔 사람들을 골라서 한 곳에 모아 수업을 받게 하고, 아울러 등에 불 켜는 것을 윤허하여 주십시오. 필요한 화구는 모두 자력으로 준비하고 주야로 권면하여 절차의 보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며, 겸하여 심심풀이로 하는 방편으로도 삼고 또한 책을 번역하고 물건을 만들어 비용에 충당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후일 감사하다는 말씀은 모두 각하께서 내려주신 것이 될 것입니다. [본문으로]
  6. 황성신문 1903. 01. 19 감옥서장 김영선씨가 인민의 교육이 없어 근일에 범과처역한 자 심다함을 개탄하여 전월부터 감옥서내에 학교를 설립하고 죄인을 교육하는데 교사는 이승만, 양의종씨오. 교과서는 개과천선할 책자오. 영어, 산술, 지지 등 서로 열심 교도하는 고로 영인 방거씨가 매일 일차식 래하여 교과를 찬무하고, 서책을 다수 구급함으로 절도죄로 처역한 아 2명이 수학한지 수삭에 회과하여 한성부에 청원하되 처역시에 타인이 지할까 하여 성명을 변역하였더니 금래사량 칙 회지막급이라 역정부에 본성명으로 환록하라 하였더라. [본문으로]
  7. 제국신문 1903. 01. 10 [본문으로]
  8. 이승만, 옥중전도, 신학월보 1903년 5월호 허구한 옥중 생활에 거연히 6년이 되오니 자연히 인간 고초도 많이 겪었삽거니와, 고초 중에서 자연히 경력이 많이 생겨 항상 세상을 대하여 말씀하고 싶은 것이 또한 무궁무진하오나 그렇지 못한 사정이 여러가지인고로, 귀월보를 볼때마다 홀로 침음울울할 뿐이옵드니, 다행이 오늘 기회가 있기에 옥중 경력의 두 가지 긴중한 것을 말씀코저 하오니 이 두 가지인즉, 첫째 깨달음이요 둘째 감사할 일이라.세상 사람이 항상 남의 허물은 보기쉽되 자기 허물은 보기어렵고 자기 허물은 용서하기 쉬우나 남의 허물은 용서하기 어려운 고로, 사람이 한번 국법을 어기고 옥중에 들어가 몸이 징역에 처한 자를 보면 곧 세상에 용납지 못할 인생으로 알아 함께 접화하기 싫어하며, 심지어 죄지은 자는 다 죽여 없애야 절도 강도 등의 이 삼차 사차 다시 들어오는 폐단이 없으리라 하며, 나도 또한 밖에 있을 때에는 이 뜻을 합당히 여겨 악한 자를 화하여 착한자가 되게 하는 도가 있는 줄을 깊이 믿지 못하였삽드니, 옥중에 들어와 본즉 위생 간수 등속의 가련측은한 사정은 이루 말할 수도 없고 다만 글보는 것을 금하는 전례가 심히 엄하여, 혹 언문고담책을 사사로이 보다가 발갇되면 곧 빼앗으며 혹 오랜 죄수가 공부를 하여보겠노라 하면 관원들의 대답이 이곳은 학당이 아니라 하매, 혹 유지한 자가 있어도 공뷰하기를 생의치 못하는데 어디서 학란 말을 얻어 들으며 착한 말을 둗지 못한 후에야 어디서 회개하는 마음이 생기리오. 이러므로 신문에 이르기를 감옥서는 회개시키는 복당이 아니요 곧 도적 기르는 굴혈이라 하였나니, 이로볼진대 오륙년전 옥정의 어떠함을 가히 알리로다.그 중에 내가 홀로 특별한 인기를 얻어 내외 국문의 여러가지 서책을 얻어, 주야잠심하며 같이 있는 친구들을 간절히 권면하여 가르치니 몸 이르는 곳에 스스로 문풍이 생기더라.다행히 본서장 김영선 씨와 간수장 이중진씨가 도임한 이후로 옥정도 차차 변하여 진보한 것이 많거니와, 총명한 아이들을 교육할 일로 종종 의론하다가 작년 음력 구월에 비로소 각간에 있는 아이 수십명을 불러다가 한칸을 치우고「가갸거겨」를 써서 읽히니, 혹 웃기도 하고 혹 흉도 보고 혹 책망하는 자도 있는지라.좋은 일이 의례히 이러한 줄로 아는 고로 여일 일심하여 지금 반년이 못되었는데 국문을 다 잘 보고 쓰며, 동국역사와 명심보감을 배워 글자 쓰기와 뜻 알기가 어려서부터 배운 아이들만 못하지 아니하며 영어와 일어를 각기 자원대로 가르쳐서 성취함이 가장 속히 되었으매, 외국 교사가 시험하여 보고 대단히 칭찬하였으며 산술의 가감승제를 매우 잘 하며 지도와 각국의 유명한 일과 착한 생활을 듣고 감회한 흔적은 여러가지인데 다 말할 수 없으며, 신약을 여일히 공부하여 조서 기도를 저의 입으로 하며 찬미가 너댓 가지는 매우 들을 만하게 하며 언어 행동이 통히 변하여 참 사람된 자 여럿이며, 어린 마음이 장래에 어떻게 변할는지는 알수 없으나 지금 믿을만한 사람은 이 중 몇 아이만한 사람이 많지 못한지라.배우기를 원하는 어른이 여럿인 고로 한칸을 또 치우고 좌우로 나누어 영어와 지리와 문법을 공부하여 성취함이 대단함에 속하니 이는 다 전에 한문과 외국 언어를 연습한 선비들이라, 그 공효에 속함을 이상히 여긴 바 아니라 이 어른의 방은 신흥우씨가 거하여 가르치며, 양의종씨가 거하여 가르치는데 공부 여가에는 성경 말씀과 옳은 도리로 주야 근면하여, 나는 매일 한시를 분하여 두 군데를 가르치매 관계되는 일이 불소하여 자연히 분주하나 성취되어 가는 것이 재미있어 괴로운 줄을 깨닫지 못할지라.매 토요일은 본서장이 대처에서 직접 도강을 받은 후에 우열을 보아 종이로 상급을 주며 불하는 자는 절로 벌을 행하여 매 주일은 정학하는데 뱅커목사가 와서 공부한 것을 문답도 하며 성경 말씀도 가르치매 그 효험이 더욱 대단한지라.그 동안 내외 친구들이 연조한 것도 많은 중 제물포 사시는 어떤 친구는 제국신문사로 성명없이 편지를 하고 지폐 이원을 보내서 감옥서 학비를 보태어 아이들의 의복을 고쳐 입히니 참 감사할 만한 일이라. 대강 경장이 이러하매 전일에 가르치는 것을 불가하게 여기던 이들이 보고 탄복하여 극력 찬조하나니, 예수 말씀에 병이 있어야 의원이 쓸데 있느니라 하신 뜻을 깨달을지라.아무리 악한 죄인이라도 밉게 여겨 물리칠 것이 아니라, 사랑하여 가르치면 스스로 감회되어 의원이 병인 고친 것 같이 효험이 드러날지니 이것이 나의 깨달은 바이오.혈육의 연한 몸이 오륙년 육고에 큰 질병 없이 무고히 지내며 내외국 사랑하는 교중 형제자매들의 도우심으로 하도 보호를 많이 받았거니와, 성신이 나와 함께 계신 줄을 믿고 마음을 점점 굳게하며 영혼의 길을 확실히 찾았으며, 작년 가을에 호열자가 옥중에 먼저 들어와 사 오일 동안에 육십여명을 목전에서 끌어내릴새, 심한 때는 하루 열일곱 목숨이 앞에서 쓰러질 때는 죽는자와 호흡을 상통하며 그 수족과 몸을 만져 시신과 함께 섞여 지냈으나 홀로 무사히 넘기고 이런 기회를 당하여 복된 말씀을 가르치매 기쁨을 이기지 못함이라. 작년 예수 탄신일에 우리도 다행히 구속하심을 얻은 사람이 되어 기쁜 정성도 측량 없거니와 만국 만민의 영광스런 명일을 옥중에서도 처음 경축하는 것이 또한 용이치 않은 기회인 고로, 관원과 죄수들이 우연히 수합한 돈이 뜻밖에 수백량이 된지라. 다과를 예비하고 관민 사십여명이 모여 즐거이 경축할 때 그 지낸 예식은 다 말할 수도 없으며, 이날 오전에 뱅커목사께서 예물을 후히 가져오고 위로차 오셨다가 모인 아이들을 보고 대단히 기뻐하며, 매 주일 날에 와서 가르치기를 작정하며 관원들이 다 감사히 치사하였으며 서적실을 실시하여 죄수들로 하여금 임의로 책을 얻어 보게 하려 하매, 성서 공회에서 기꺼이 찬조하여 오십원을 위한하고 보조하기를 허락하여 사백량 돈을 들여 책장을 만들고 각처에 청구하여 서책을 수합하여 심지어 일본과 상해의 외국 교사들의 듣고 서책을 연조한 자 무수한지라. 영서 국문 한문의 모든 서책이 지금 있는 것이 이백오십여권인데 처음 십오일 동안에 책 본 사람이 이백육십팔인이요, 지난 달은 일삭 동안에 통히 이백사십구인이라. 천문 신학 경제 등 모든 정치상 관계되는 책이 더 있으면 보는 사람이 더욱 많을 터인데 방금 구하여 오는 책이 불소하다 하는지라 국민이 이만치 유조할 일이 없을 듯 하도다.이 험한 중에서 이 험한 괴질을 겪으며 무사히 부지하여 있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하시는 자녀들로 하여금 나를 감화시키는 힘을 주시지 아니하였으면 이 일에 도움이 되지 못하였을 것이요,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으로 세상 죄인들을 감화시키는 교가 아니면 불소한 재정으로 서적실을 졸지에 설치하였을 수 없을지라. 이것이 나의 일인 바 하느님의 은혜를 감사 함이니 이 깨달음과 감사함으로 여일히 힘쓰면 오늘 심는 겨자씨에서 가지가 생겨 공중에 새가 깃들이게 될 줄을 믿겠나이다. [본문으로]
  9. 위의 책 [본문으로]
  10. 제국신문 1903. 01. 10 [본문으로]
  11. 제국신문 1903. 01. 10 [본문으로]
  12. 이승만, 옥중전도, 신학월보 1903년 5월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