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보부상의 시조가 백달원이라는 황당무계한 말을 논증에 충실해야 할 학위 논문에서 스쳐가듯 그런다더라 하고 언급하여 사실인냥 받아 들이게 하더니, 백과사전은 아예 사실이라고 하고, 공공기관마저 사실로 공개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한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지 않지만, 세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거짓말이어도 믿는다는 전형적인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다. 백달원 소설을 처음 쓴 사람은 박달성(朴達成)이다. 박달성은 고향인 평안북도 태천군 원면에 있는 산 이름인 가자봉산(茄子峯山)에 따온 가자봉인이라는 필명으로 1927년 설날에 최초로 백달원 설화를 별건곤에 기고하였다. 이괄의 반란 때 인조가 공주로 피신가던 길에 백달원이 곤경에 처한 인조를 지게에 지고 공주까지 걸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