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이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에 생겼다. 조선시대에도 절은 대낮에 양반들이 기생을 끼고 술을 마시면서 시조를 읊으며 놀자 기생집 같다는 소리를 듣다가, 일제의 식민지배를 당하면서 자본주의가 들어오자 더 극심해져서 일상적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이는 역설적으로 사찰에 많은 수입을 안겨 주었다. 사찰 운영권과 재산 관리권을 오랜 역사 동안 대대로 쥐고 있던 대처승은 세속과 이재에 밝아서 세태를 잘 이용하여 사찰 수입을 극대화하였다. 절간에 돈이 가득 쌓이자 숨 죽이고 있던 선승들이 갑자기 들고 일어나 자신들 비구 선승이 주지승을 맡아서 사찰 운영권을 행사하고, 나아가 사찰 재산 관리도 자신들 선승이 맡겠다고 나서서 돈 버는 대처승은 참된 승려가 아니라, 선승을 보조하는 신도에 불과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