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면 국민들이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 놀란다. 젊거나 늙거나 다들 싸구려 면티에 싸구려 청바지를 입고 싸구려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흔한 사람들, 팔뚝만한 쥐떼들이 득실대는 낡고 낡은 뉴욕 지하철, 뉴욕 식민지 개발 초창기에 네델란드 사람들이 개척해서 유대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이 살다 나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플러슁이라는 동네에 모여 사는 뉴욕 한인들, 지방에 가도 주 청사 소재지에 있는 주립 대학인데도 주변에는 집들이 너무 낡아서 재개발이 절실한데도 이뤄지지 않아 방이 부족해서 늘 비싼 자취집들, 지은지 100년이 넘은 집에서 마당을 파서 합판 몇 장 덮어 놓고 개집으로 삼았는데 그 위로 눈이 무릎만큼 쌓여 있고 조그만 나무 난로를 위험하게 카펫 깔린 거실에 두고서 겨울을 나면서 13..